“농업마이스터고 수영장 강습료 인하해야”···수성구의회 1인 시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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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의회(의장 김희섭)가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수영장 강습료 인하를 요구하면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수성구의회는 17일 대구교육청 앞에서 김희섭 의장과 최진태 부의장이 1인 시위를 시작해 매일 오전 11시 4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선다.

3월 개장을 앞둔 농업마이스터고(농마고) 수영장은 고액 강습료 논란으로 개장 전부터 몸살을 겪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학교 수업 시간 외에는 수영장을 외부인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했는데, 13만 원으로 책정된 월 강습료(주 5일)가 논란을 일으켰다. 외부에 개방된 다른 학교 수영장과 비교해 고액이라는 이유다. (관련기사=개장 앞둔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수영장, 고가 강습료 논란(‘20.1.29))

수성구의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교육청과 수성구청에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의회는 성명을 통해 “대구교육청의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위탁운영을 맡은 업체는 수익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그 부담은 오롯이 주민들이 떠안게 되었다”며 “최고가 입찰제도는 공공성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시비와 구비가 들어간 만큼 수영장 이용 편의와 혜택은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1인 시위를 시작한 김희섭 의장도 “대구시와 수성구 예산을 지원받아 건립된 시설인 만큼 그 혜택을 주민들이 누려야 한다”며 “이번 릴레이 1인 시위를 통해 대구시 교육청에 수영장 강습료 인하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적극적인 해결책 제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민원과 의회 지적이 잇따르면서 교육청과 구청은 해결책 모색을 위한 논의도 했지만, 뾰족한 방법은 찾지 못했다. 대구교육청 체육보건과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는데,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담당자들이 위탁사업자를 찾아가 이야기도 해봤는데 오히려 사업자 측에선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