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쪽방거주민에게 더 가혹한 코로나19, 마스크조차 구할 수 없다

무료급식소 문 닫고, 일자리도 없어져

21:31

대구 지역사회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며 장애인, 저소득층, 쪽방 거주민 등 취약 계층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 마스크, 손 소독제 구매에 어려움이 있다. 외부활동을 할 수 없어 소득을 잃은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빈곤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무료급식소가 중단되기도 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노인 일자리도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다.

▲근육장애인 이현호 씨. 근육병으로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지만 그가 받는 활동보조 시간은 한 달 144시간이다. [사진=비마이너]

특히 중증장애인 이중고를 겪는다. 활동 지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자가격리 대상이 되면 밥을 먹거나 신변처리가 불가능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역 장애인단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자구책을 마련했다. 장애인 중 자가격리자가 나온다면, 기존 활동지원사 동의 하에 함께 격리돼 활동지원을 하기로 했다. 활동지원사가 동의하지 않을 시, 장애인 단체 활동가들이 연차순대로 함께 격리돼 활동지원을 한다는 내용이다.

다행히도 21일 보건복지부가 장애인 중 자가격리자가 나올 경우 대책을 발표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 자가격리 시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격리시설 입소가 불가능할 시, 자택 자가격리를 하며 활동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격리시설 마련과 배치인력 마련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장애인 자가격리 관련 정부 최초 지침이지만,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 장애인단체는 자가격리가 아닌 공동격리 시설 수용을 원칙으로 정한 이유도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공동격리 시설이 아직 지정되지도 않은 점도 문제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장은 “일부 기사에서는 복지부가 24시간 활동지원을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는데, 정작 지침에는 24시간 지원에 관한 내용이 없어 혼란스럽다”라며 “격리시설도 정해진 것이 없다. 자가격리를 할 때 24시간 활동지원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시 동구 신암동 쪽방촌 한 건물

대구 쪽방의 저소득층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도 어렵지만, 수급을 받지 못하면서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저소득층은 이번 코로나19 유행이 더욱 버겁다.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경산시는 지난 20일부터 3월 7일까지 17일간 노인일자리사업을 임시 중단했다. 해당 사업은 노인 2,010명이 참여하던 사업이다. 이에 더해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던 무료급식소도 문을 닫는 추세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장은 “지난주에 상담소는 쌀, 라면, 반찬과 마스크까지 있는 대로 모아서 전달했지만 그래도 마스크나 손소독제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라며 “평소에 방세가 밀리거나 슈퍼에 외상 달아 놓은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일자리 사업도 공공기관이 문 닫으면서 종료되는 경우도 많다. 뾰족한 수를 모르겠다. 빨리 사태가 마무리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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