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나타난 ‘한상균’ 1700명, “노동개악 철회”

"생존 위한 파업이 불법이고, 정치 파업이면 100번이라도 할 것"

19:07

박근혜 정부의 ‘노동 5법’ 개정 저지를 위해 1,700여 명(경찰 추산 1,100명)의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16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대구경북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해고노동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며 소복을 입고 나왔고,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점심값을 요구하며 밥그릇과 수저를 들고 나왔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개악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다 구속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얼굴 가면을 쓰고 “노동개악 철회하고, 공안탄압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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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권의 광기는 민주노총을 구시대 유인물에 비교하고,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해 전국의 노동자를 감옥으로 보내며 탄압하고 있다. 노동개악을 우리가 막아내지 못하면 노동자, 민중들은 이보다 더 추운 겨울 속에서 꽁꽁 얼어 죽어야 할 것”이라며 총파업 대회를 선언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은 “청와대가 경제가 위기라며 노동개악법을 직권 상정하라고 국회의장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권부터 지금까지 경제를 망친 것을 이제야 고백하고 있다”며 “경제가 무너지고, 노동자의 고용이 백척간두에 서 있는데 우리의 파업을 불법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우리의 파업이 불법이고, 정치 파업이라면 100번이고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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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흥?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9기 본부장 당선자는 “우리는 노동자, 민중의 삶을 도탄에 빠트리며 탄압하고, 권력에만 눈먼 정권에 전쟁을 선포했다. 제 임기가 끝나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릴 자신 있다. 이 전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그 길에 최전방에서 함께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새누리당사에서 대구고용노동청까지 행진해 ‘노동개악’에 앞장서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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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헌호 아사히글라스노조 위원장은 “단기계약이라고 잘리고, 물량이 없다고 잘리고, 노동조합 만들었다고 잘리는 게 우리 비정규직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가 비정규직도 모자라 정규직도 일반 해고를 도입해서 마음대로 자르겠다고 한다”며 “노동부는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생존권인 고용을 보장해야 하는데 노동부 장관이 나서서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해고노동자, 남구청 청소대행업체 해고노동자 등 공공기관의 ‘용역근로자 보호지침’ 위반으로 투쟁?중인 노동자들도 저마다 ?대구고용노동청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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