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청년Pre-Job지원사업] (19) 위드라이프 박진희

11:20

[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20년에는 기존 청년Pre-Job지원사업과 통합해 청년NGO 단체 활동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목요일 싣습니다. 이 글은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자기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위드라이프에서 활동 중인 박진희입니다.

청년ngo활동하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주로 했는지?
=2019년 ngo 확산사업을 통해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에서 5개월간 활동했었다.

어떻게 청년pre-job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다.
=작년 NGO 확산 사업을 통해 활동해보니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목소리는 너무 다양했기에 한 영역에서만의 활동은 너무 아쉬웠고, 그 시간이 더 짧게 느껴졌다. 사회와 시민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그 중간 지점에 있는 게 좋았다. 그 균형 안에서 살아가는 내 삶이야말로 정말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청년 pre-job 지원사업의 활동가로 삶을 또 한 번 가치있게 시작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

위드라이프는 어떤 단체인가?
=위드라이프는 의료영역에서 평등, 평화, 생명, 가치 실현을 위해 의료봉사, 공공의료지원과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의료 봉사 단체이다.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 사업을 시작으로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건강검진사업, 지역주민들을 위한 건강강좌 사업, 독거노인과 함께 하는 ‘건강밥상’ 등 지역에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있는 아이들에게 칫솔, 치약,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보내주고 있으며 매년 대학생과 캄보디아에 방문하여 보건교육을 진행한다.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분들을 찾아 긴급 구호활동을 펼쳤다.

많은 단체 중 왜 위드라이프에 지원하게 되었나?
=코로나19 사태로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한지 보았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지침과 제도를 내세웠고,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노인, 장애인, 이주노동자와 같은 취약계층은 완전히 배제되고 있었다. 코로나 사태로 이분들이 겪는 소외감은 내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이 부분에 정확한 해결책을 내지 못했고 감염 공포로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위드라이프의 움직임을 보았다. 그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하고, 그 사람들에게 맞는 세심한 움직임을 보며 이 단체가 가진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이 내 감성을 일깨웠다.

단체에서 활동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출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 사업‘에 계획서를 작성하라는 첫 업무를 받았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청각장애인이 겪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였고, 대구영화학교 교사와 학생을 위한 립뷰마스크(lip-view)제작 사업서를 제출했다. 처음 써보는 사업 계획서라 떨리는 마음으로 제출했는데 기쁘게도 사업에 선정되어 현재 립뷰마스크 제작 사업을 맡고 있다. 2020년 대구실패박람회 의료, 장애 사각지대 의제의 기록관으로 활동 중이다. 사각지대의 당사자, 관계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대부분이 코로나 사태 때 구호물품이 한곳으로 치우치는 문제를 지적했다. 코로나 사태와 같은 재난 시에 구호 활동을 체계화하고, 컨트롤 타워를 통해서 분배 문제를 체계화하고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 사업을 자세히 얘기해달라.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권과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는 대구영화학교 교사와 학생을 위한 ‘소리가 보이는 립뷰마스크’ 제작 사업이 있다. 대구영화학교는 그동안 대전의 한 언어재활센터로부터 립뷰마스크를 기부받아 특수학교 교사에게만 우선 지급했는데, 전면 등교 수업이 이뤄지면서 그마저도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립뷰마스크는 일일이 마스크를 오려내고 입마개를 붙이는 등 수작업으로만 생산되어서 사람이 제작할 수 있는 수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보니 결국 답답한 장애 아동 부모님들이 스스로 마스크를 제작하는 상황이라 한다.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며 제작된 립뷰마스크는 대구영화학교로 전달할 예정이다. 남구의 의·간대 학생들과 함께 제작하며 예비 의료인들이 코로나 사각지대에 놓인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 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립뷰마스크 제작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박진희 활동가

가장기억에 남는 활동
=립뷰마스크 제작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작성한 사업 계획서라 애착을 갖고 사업을 준비했다. 대표님께서 나에게 사업을 맡겨주셔서 누군가 지시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업무를 관리하고 실행해야 했기에 항상 오늘 해야 하는 업무를 까먹지 않게 메모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업을 혼자서 이끌어간다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하였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어가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그분들에게 맞는 세심한 움직임을 펼칠 수 있어 가장 뜻깊은 활동으로 기억에 남는다. 남은 모임도 열심히 준비해보겠다. (웃음)

▲박진희 활동가가 제작한 립뷰 마스크와 립뷰 마스크 제작을 함께 한 봉사자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취약한 곳을 덮친다. 가장 위험한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재난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주는 시민단체를 보며 이 사회에서 시민단체는 없어서는 안되는 꼭 필요한 존재라 느낀다. 코로나 사태가 변화의 계기가 되어서 차별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건강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로 변화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