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은 대구시의원, 안심뉴타운사업 두 달 전에 사업지 인접부지 매입

2017년 6월, 이면도로 사이에 두고 사업지 인접 토지 매입
안경은 시의원, “형편 어려운 친구 도우려 매입···사업과 상관없어”

19:22

안경은 대구시의원(국민의힘, 안심동)이 본인의 지역구인 동구 안심뉴타운사업지구 바로 인접한 곳 토지를 안심뉴타운사업 시행이 최종 확정되기 두 달 전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안심뉴타운사업지구는 대구도시공사가 2016년 사업을 맡아 석면해제 등 지장물 철거 작업과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17년 8월에 최종 부지가 확정됐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공개 현황을 보면 안경은 의원은 이번 재산공개 과정에서 동구 율암동 소재 토지 1필지를 추가로 등재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면 안 의원은 2017년 6월 19일 지인과 함께 해당 토지와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토지와 단독주택 모두 지인과 함께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졌고, 토지의 경우 애초에 토지 지분의 절반만 가진 소유자로부터 매입해서 현재 안 의원이 소유한 토지 지분은 25%로 확인된다. 다만, 안 의원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정보에 따르면 전체 토지 면적 118m2 중 45.25m2를 보유하고 있다. 38%가 조금 넘는 비중이어서 등기부등본과 차이가 있다.

▲안경은 대구시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안심뉴타운사업지구 인접 토지(붉은 표시). 좁은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뉴타운사업지구와 인접해 있다.

안 의원은 건물 지분은 지난해 12월 함께 매입했던 지인에게 모두 넘겼고, 토지 지분만 현재까지 보유한 상태다. <뉴스민>이 해당 토지를 확인한 결과 토지는 안심뉴타운사업지구와 이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뉴타운 사업 부지가 아니어서 사업 수용에 따른 보상과 혜택을 받을 순 없지만, 뉴타운 사업 완성과 함께 개발 가능성이 높은 토지를 보유한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뉴타운 개발 지역이 원체 낙후된 지역이어서 지금 당장은 높은 이익을 보긴 힘들지만, 사업 완성과 함께 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인중개사 A 씨는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공사가 완성되면, 주변 지역도 개발이나 지가 상승 기대는 볼 수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공인중개사 B 씨는 “사업부지 인근으로도 2017년 대비 30~40% 가량 가격은 올랐고, 2016, 2017년 당시에 인근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곳을 2017년 6월에 매입했는데, 안심뉴타운사업지구가 최종 확정된 것은 그로부터 두 달  지난 8월이다.이 무렵 안 의원은 당시 배우자 명의로 보유했던 경산 소재 아파트를 처분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2015년 12월에 안심뉴타운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했고, 2016년 3월에 대구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대구도시공사는 2017년 8월에 안심뉴타운 실시계획을 인가받아 본격 추진 준비를 마쳤다.

안심뉴타운사업은 현재까지 42%가량이 진행됐고 올해 8월 31일을 공사 완료 시점으로 예정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아파트 1,957가구, 단독주택 5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아파트는 분양이 종료된 상태다.

안 의원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안심뉴타운사업과 토지 매입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원래 친구가 갖고 있던 오래된 건물과 토지였는데, 친구가 형편이 어려워져서 도와줄 요량으로 다른 친구와 함께 매입한 것”이라며 “뉴타운 사업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1995년 1회 지방선거부터 무소속으로 동구의원에 당선되어서 2002년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1997년부터 1998년까지는 동구의회 부의장을 지냈고, 재선에 성공한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동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2006년 구의원 4선 도전에 실패했고,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대구시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