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이번 주 중 AZ 접종···“후기 영상도 공개···접종 당부”

23차 코로나 극복 범시민대책위 회의, 떨어진 백신 동의율 우려
권영진, "상의 차원에서 자발적 백신 휴가 운동" 부탁

14:29

대구시가 떨어진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의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깊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주 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시민들을 독려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시민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접종 후기를 영상으로 남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오는 1일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관련기사=대구 6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동의율 전국 최하위···“백신 안전성 알려야”(‘21.3.23))

30일 오전 열린 코로나19 극복 대구 범시민대책위원회 23차 회의에서는 최근 떨어진 백신 접종 동의율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시민 불안감을 불식시킬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대책위원인 김석표 대구사회복지사협회장은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요양원 어르신들 보호자들께서 하루가 다르게 백신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전화를 주신다”며 “30%밖에 동의를 하지 않은 상태다. 이래선 집단면역이 생기기 어려울 텐데, 저도 이게 걱정이고 시장님도 걱정이시고 방법은 딱히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 다른 대책위원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는 “대구 백신 접종 동의율이 가장 낮다. 대구 시민이 어떤 불안감을 갖고 있는지 확인이 된 것 같다”며 “불안감을 단순히 불안감으로 봐선 안 된다. 이럴 때 시에서 여러 정보를 종합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보를 홍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시민 불안감 해소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던 지난 26일 접종 현장을 찾아 접종자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이 과정에서 권 시장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백신 휴가 의무화’ 방안이나 ‘직접 백신 접종 후 영상 후기를 공개’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권 시장은 “대구가 가장 혹독하게 코로나 고통과 아픔을 겪었는데 대구에서 접종 동의율이 낮다는 건 아이러니”라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구 방역당국, 대구 의료진은 신뢰할 수 있다. 대구 의료진을 신뢰하면서 백신 접종을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이런저런 걱정이 있고 이상반응이라고도 하는데, 면역반응이라고 하는게 맞다. 이상반응, 부작용으로 표현하니 이러는 것 같다”며 “백신 자체의 불안전성보다는 과정의 불안전성이 불안을 증폭하는 것 같다. 집중적으로 백신 안전성을 홍보하고 접종률을 높이는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그 방안 중 하나로 자신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후기 공개를 꼽았다. 그는 “시민들을 한마디로 안심시키고 설득할 수 있는 묘책이 있으면 좋겠지만 저도 묘책은 없다. 의료진 권고를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제가 가까운 시일 내에 이철우 지시와 같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까 한다. 이중정 교수가 경과를 공개했는데, 저도 공개할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지난 연말에 제가 위암 수술을 했기 때문에 제가 맞으면 시민들이 더 안심하지 않을까 한다. 75세 이상 어르신은 화이자 백신이니까 꼭 맞도록 건의를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백신 휴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권 시장은 “백신 휴가를 정부는 권고했다. 대구시는 대구시 차원에서 공무원에 대해선 백신 휴가를 의무적으로 하루를 주는 방향을 추진해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며 “경제계가 압박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의 의견을 구했다.

이재하 회장은 “사회적 비용으로 감당해야 한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화답했고, 권 시장은 “민간에 의무를 부과할 순 없을텐데, 상의에서 백신 휴가 운동을 자발적으로 해주시라”고 부탁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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