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요? 홍의락 후보는 야권아니라고 봐요”

[새누리 브레이커s] (5) 조명래 정의당 대구 북구을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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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3 23:12 | 최종 업데이트 2016-03-24 22:21

[편집자 주] 콘크리트.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곳이라고도 한다. 선거철만 다가오면 대구경북은 타 지역 진보개혁 진영의 ‘공공의 적’이 된다. 대구경북에도 새누리당을 ‘타도’하겠다고 다른 옷을 입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건 아니다. 4.13 총선 대구경북 출마자 131명 중 34명, 무소속을 빼면 17명이 그 사람들이다(3월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 기준). 가뭄에 단비처럼 대구경북 유권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내어준 ‘새누리 브레이커’들을 매일 만날 예정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후보에게 언론이 집중하고 있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명래(51) 정의당 대구 북구을 후보도 대구에서 세 번째 선거다. 2010년 대구시장, 2012년 국회의원, 그리고 2016년. 득표율도 나쁘지 않았다. 2010년 시장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있었지만, 10% 득표를 넘겼다. 지난 총선에서도 24%를 득표했다. 사실상 야권 후보가 없던 대구 북구을에서 야권 대안으로 꾸준히 선거에 나선 것이 이번에는 주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지난 21일 조명래 후보를 북구 읍내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먼저 출마 이유를 듣고 싶다.
거창한 걸 이야기해야 하나(웃음). 우리 사회가 살기가 어렵잖아요. 살만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해요. 제가 아는 정치는 부도 재분배하고, 어려운 사람도 살만한 사회를 만드는 건데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경쟁이고,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려워지는 사회더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걱정투성이인 사회가 된 거죠. 노동, 보육, 교육 걱정 등, 이런 걱정을 정치가 똑바로 서면 해소할 수 있다고 보는 거예요. 민주화운동부터 노동운동까지 해봤는데, 상식적인 사회, 걱정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러면서 정치를 똑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싶어서 나서게 됐어요.

조명래, 정의당, 북구을, 413총선
▲조명래 후보를 21일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등원을 한다면 1호 입법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만들어낸 말이긴 한데, ‘생애맞춤형행복특별법’이라고 있어요.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담은 거예요. 보육문제, 교육문제, 청년실업, 노동문제, 노후문제까지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서 각 영역에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과 갈등을 찾고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법이기도 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 활동 방향이기도 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가 이런저런 규제하는 법이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법 같은 건 있지만,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법이 없어요. 그래서 특정 분야에, 예를 들어 경제 분야의 법이 아니라, 국민 삶의 문제, 행복과 안전의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앞으로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가 아니겠냐 생각하는 거지요. 국회의 활동, 정치의 활동 방향이 국민의 행복을 중심에 두는 활동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인 거죠.

대구 진보정당 후보 중 선거 출마 경험이 가장 많고, 맏형 격이다. 선거에 임하면서 진보정당 후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는지?
지역구 후보고, 진보정당들이 각자 정체성이 있어서 사실 모양새가 쉽진 않거든요. 정의당에서 야권전략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할 때도, 소위 원내 진입을 원하는 대중 정당들이 몇 가지라도 공동으로 내걸고, 지역에서 주민들의 각성이랄까 깨우는 역할을 하자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민주당의 불성실한 태도로(무산됐죠). 김부겸 후보까지 이 영역에 넣고 싶었어요. 박정희를 부활시키려는 모습이 김부겸 후보의 모습이고 우클릭을 많이 한 상태라서 저는 속상하기도 하고 비판적이거든요. 그런데도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정당들이 어느 정도 같은 프레임을 갖고 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쉬워요.

그렇다면 대구 진보정당, 야권 후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건 없는 건가?
민주노총 중심으로 총선투쟁승리 공투본이 꾸려졌어요. 저는 민주노총 조합원이기도 하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는데,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다 거기에 결합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안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저는 역할 분담이라고 보는데요. 저처럼 몇 번 선거 치르고 지역에 집중하면서 주민들에게 더 구체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후보가 있을 수 있고, 최창진 후보나 변홍철, 조정훈, 조석원, 황순규 후보가 우리 사회에서 특히, 많이 우클릭 되어 있는 대구에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조명래, 정의당, 북구을, 413총선
▲조명래 후보가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조명래 선거사무소

지역 이야기를 해서 묻는데, 강북구 분구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더라.
주민 서비스를 하는 행정 단위는 가장 작게 쪼게야 하고, 전체를 관장하는 행정 단위는 크게 묶어야 해요. 우리 대구경북을 크게 묶어서 ‘영남도’를 만들 수 있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단위, 주민에게 구체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위는 더 잘게 잘라야 한다고 봐요. 인구 40만, 50만 하는 행정 단위는 관리 단위거든요. 행정서비스가 미치지 못한?거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심리적 공간이라는 게 있거든요. 금호강을 기점으로 생활 단위가 완전히 달라져 있어요. 예를 들면, 칠곡 주민들은 “시내 나간다”고 하면 동성로가 아니라 칠곡 3지구 가는 걸 시내 간다고 그래요. 분구를 추진하면 국가 정책적으로는 계획돼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봐요.

선거사무소가 다른 후보에 비해서 대구 중심과 가까운 팔달교 인근보다 안쪽에 있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있는 건가? (조명래 후보 선거사무실은 읍내동에 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이번엔 선거사무실을 구하려고 보니까 저한테는 잘 안 줬어요. 그쪽으로 몰려 있는데, 몰려 있는 거기 한 귀퉁이를 쓰는 게 저한텐 효과가 크지 않겠단 생각도 했지요. 다섯 개 있는 데서 하나 보이는 것보다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 보이는 게 효과가 있겠다는 역발상을 했어요. 두 번째는 여기가 왜관 공단, 구미4, 5공단처럼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구 외곽으로 나갈 때 자주 지나다녀요. 특히, 생산직에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지나는 골목인 거죠. 그분들을 만나자는 측면에서도 맞겠다 싶어 이쪽으로 온 거에요.

3선 현역 의원이 공천을 못 받았다. 상대적으로 무명의 여당 후보가 공천됐는데,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는가?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서 주민들이 많이 열 받아 했어요. 좋든 싫든 간에 6명이 열심히 뛰어왔는데, 전원 배제하고 소위 ‘듣보잡’을 공천하는 건, 여기가 새누리당 당적만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당선될 수 있다는 오만함이 있는 거죠. 주민들이 보면 우리가 장기판 졸인가 싶기도 하구요. 이번엔 좀 다르지 않겠나 싶어요.

야권연대도 영향을 미칠 텐데?
야권으로 보면 홍의락 후보가 있었죠. 컷오프 당하고 지난주에 무소속으로 확정했는데. 일단 주민들이나 야권 지지자들이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해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는 건 이해해요.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노력도 해왔구요. 그런데 그 사람 (야권) 정체성이 맞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의정활동이든, 지역활동이든 새누리당처럼 활동해온 거죠.

예를 들어 원샷법(기업활력제고법) 처리인데요. 노동자, 서민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법이에요. 당론으로 정한 것도 아닌데도 더민주당 의원 110여 명 중에서 15명 찬성자 안에 들어갔어요. 그런 것만 봐도 노동자, 서민이냐 재벌이냐. 어디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 웅변되는 거라고 봐요.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연대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정의당-더민주당 간 야권연대기 때문에 참고 지켜봐 왔는데,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새누리당 탈락자들과 연대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은 사실 표 되는 곳에 몸 싣겠다는 거죠. 여기에 대해선 어느 시점엔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야권연대가 불가능하다는 말로 들린다.
홍의락 후보가 야권이 아니라고 보는 거예요. 더민주당이 싫지만, 우리 사회에서 새누리당 폭정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차선으로 민주당을 선택했잖아요. 이 부분은 국민적 정서라서 인정하지만, 그걸 버리고 무소속으로 가면서 더 오른쪽으로 가는 걸 끌어안아야 하는가 했을 때 아니라는 거죠. 다만 대구 정치 변화를 위해서 야권연대의 염원을 가진 분들의 상처를 만질 수 있는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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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후보가 출근시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명래 선거사무소

새누리당이 대구경북에서 일당독재를 오래 한 데는 능력이든, 사람이든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새누리당에서 무엇이든 하나를 빼앗아 와야 한다면 뭘 가져오고 싶은가?
사람을 키우는 것 같긴 해요. 장기 투자도 할 줄 알고요. 진보 운동은 많이들 하지만 선거라는 공간에서 정치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두 번 하고 좌절하고 떠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진보나 야권은 새로운 얼굴만 보는 거죠. 지역에서 정치인을 하나 만들면 그 사람이 썩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지원하고 키울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세 번째 하니까 힘들어요. 지역에서 힘을 모아줘야죠. 투자를 해줘야 한다는거예요. 개인 조명래, 개인 변홍철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봐줘야 해요.

또, 선거가 다가오면 관변단체들은 새누리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요. 관변단체는 정부에서 돈을 받기 때문에 룰이 강한데도 법적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도와줘요. 대구 시민단체는 정치로부터 중립을 지키는 것이 시민단체의 정체성 또는 우월성을 유지하는 것 같이 착각하는 거 같아요. 시민단체도 대구정치의 변화나 민주주의 후퇴, 노동권 문제에서 흥분하고 같이 싸웠단 말이에요. 선거기간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대변해서 싸우는 사람이 있으면 여기에 노골적으로 (지지)해야지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두리뭉실해요. 주민들이 봤을 때 누굴 지지하는지 모르는 거죠. 그래서 선거 때면 진보 진영 후보들은 외로워요. 시민사회단체들은 중간쯤 걸쳐 있어요.

마지막 질문이다. 아무래도 선거가 치열하게 진행되면 부인 문제가 불거질 것도 같은데, 고민이겠다(조명래 후보 부인은 지난해 민주노총 민중총궐기 집회 이후 구속 기소된 상태다.)
별 고민 없어요. 저도 많이 다녀왔고, 하다 보면 들어갈 수도 있는 일이고. 다만 상대 쪽에서 이용해 먹을려고 하면, 이용하는 사람이 문제가 될 거예요. 우리 사회를 더 발전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탄압받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당당하거든요. 선거 앞두고도 세월호나 다른 문제들로 조명래 후보는 빨갱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이 문제도 못 넘어서면 후보 안 해야죠.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저를 지지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우리는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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