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어제의 적 모아 “용광로 캠프” 구성

“컷오프 새누리 캠프 인사도 선대위 참여”
선대본부장, 황영헌 캠프 출신으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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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7 08:30 | 최종 업데이트 2016-03-27 11:23

토요일(26일) 오후, 대구 북구 태전동 태전네거리 일대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어딘가로 몰려갔다. 이들이 향하는 건물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중년의 남자가 두 주먹을 쥐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 쪽 날개로는 날 수가 없습니다” 문구와 함께. 지난 8일까지 문구 아래 숫자 ‘2’가 새겨져 있던 이름이 홀로 외롭게 적혀있다. “홍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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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 북구 태전동에서 열린 홍의락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후보 측 추산 약 1,300여명이 참석했다.

사람들이 몰려간 건물 4층에서는 이날 홍의락 무소속 대구 북구을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행사장 출입문 바로 옆에는 새누리당에 북구을 공천을 신청했던 김두우 전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의 축하 화환이 놓여 있었다. 개소식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후보를 비롯해 지지자 약 1,300여 명(홍의락 후보 측 추산)이 참석했다.

홍의락 후보는 주황색 선거 운동복과 검은색 양복바지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참석자들을 맞았다. 홍의락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달 탈당 기자회견 이후 주민분들이 혼자서 걸어나가라고 사주신 운동화”라며 “선거운동 기간 중 항상 신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용광로 캠프’가 모토였다. 캠프 관계자는 “예비후보 기간에 적으로 뛰었던 이종화, 황영헌 후보 등 새누리당 캠프 사람들 중 다수가 우리 쪽에 합류했다”며 “일명 용광로 선대위가 구성됐고, 자리싸움 없이 화합해서 단결로 나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관계자 설명대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소개된 이윤우 씨는 새누리당 황영헌 캠프에 있던 인물이다. 또 이종화 전 구청장은 지난 21일 홍 후보 캠프를 방문해 "선거 열심히 뛰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캠프 관계자는 “다음주 중 발표되겠지만, 선대위원장도 각 캠프에 있던 분들을 공동으로 선임할 것”이라며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하나의 목표로 가자는 취지로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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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후보(왼쪽 두 번째)와 김부겸 후보(오른쪽 마지막)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축사를 맡은 김부겸 후보는 “북구가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들썩들썩할 겁니다 하더니, 확실해 보입니다. 홍의락 형님이 4년을 헛산 게 아닌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홍의락 형님이랑 2번 달고 같이 뛰려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는데, 이 친구들이 일을 어떻게 했는지 멀쩡한 사람 등에 칼을 꽂아버렸다”며 “의락이 형이 저한테 편지를 보냈다. 우리 잠시 헤어지자, 누구든지 이 싸움에서 정신 바짝 차리고 1번 찍는게 대단한 것처럼 돼 있는 대구 북구 바꾸고 난 다음에 만나자고 한다. 이번에 바꿔 줄거냐?”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저는 당의 전국 정당화, 외연 확대를 위해 너는 불철주야 대구에서 노력해라, 이런 명령을 소명으로 받았다고 생각했다”며 “그것이 평가받지 못했다. 당이 대구를 버렸다고 생각했다. 구제가 아니라 원천 무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김부겸 후보가 온갖 노력 하셨지만, 당은 대답이 없었다. 립서비스만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탈당했다”며 “야당은 대구를 버리고, 여당은 대구 북구을을 무시하고 짓밟아버렸다. 이제 우리 운명은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그걸 위해 홍의락이 나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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