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당선자 속속 거취 결정…‘더민주 컷오프’ 홍의락은?

홍의락 무소속 당선 중요 변수, 돌아선 새누리당 민심
새누리당 찍은 유권자 중 약 1만 명 양명모 안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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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5 17:58 | 최종 업데이트 2016-04-25 18:06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보들의 거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국 253개 지역구 당선인 중 무소속은 모두 11명이다. 이 중 7명이 대구와 부산, 울산 등 영남 지역에서 당선됐다.

이들 7명 중 유승민(대구 동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장제원(부산 사상구), 강길부(울산 울주군) 당선인 등 4명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당선됐다. 이들은 선거가 끝난 후 속속 새누리당 복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승민 당선인은 지난 19일 복당 신청을 했고, 강길부 당선인 역시 25일 복당을 신청했다. 장제원 당선인은 이번 주 중 복당 신청을 할 예정이고, 주호영 당선인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의 사과를 받고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옛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울산 진보단일후보로 당선된 김종훈(울산 동구), 윤종오(울산 북구) 당선인은 노동당, 민중연합당, 정의당 등에 입당할 거라고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특정 정당 입당 계획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홍의락, 무소속, 북구을, 413총선
▲홍의락 당선인이 지난 3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의락, "더민주당도, 새누리당도 아직..."
선거기간 새누리 민심 이반 반사이득 얻어
"새누리계 토착세력 민심 이반이 중요 변수"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의락(대구 북구을) 당선인의 거취는 아직 안갯속이다. 홍 당선인은 탈당 이후 줄곧 더민주당 복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새누리당 입당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어 왔다.

당선 이후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도 “대구에 야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금의 여야 상황에선 입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여야가 대선을 앞두고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든다면 북구을에 유익한 방향이 무엇인지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할 생각”이라고 더민주당과 새누리당 모두에 열린 답변을 내놨다.

홍 당선인의 거취는 지역 정가에서도 관심거리다. 선거 초반부터 30년 만의 야당 후보 당락이 최대 관심이었던 수성구갑과 달리 북구을은 갑작스럽게 야권 후보 당선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홍 의원 당선을 도왔다”며 “특히 예비후보 등록했던 새누리 후보 6명을 모두 컷오프해서 생긴 새누리계 토착세력의 민심 이반이 중요한 변수였다”고 평가했다. 북구갑에서 넘어온 후보를 공천한 것에 불만을 품은 새누리당계 인사들의 변심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당선인 측은 선거 본부를 꾸리면서 “예비후보 때 적으로 뛰었던 새누리당 캠프 사람들 중 다수가 우리 쪽에 합류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홍 당선인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인물은 황영헌 새누리당 예비후보 측 인물이었고,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던 이종화 전 북구청장도 지난달 홍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응원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컷오프된 김두우 전 청와대 기획관리실장 역시 지난달 홍 당선인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김 전 실장의 화환은 사흘 뒤 열린 양명모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새누리 지지 약 1만 명...양명모 안 찍어
정당 투표제 실시 후, 새누리 정당-후보 득표 비슷
20대 총선 처음으로 정당 지지 유권자 20% 돌아서

▲양명모, 413총선, 북구을이는 선거 결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북구을 지역구 국회의원 득표 현황과 정당 투표 득표 현황(관외/거소-선상/재외 투표 제외)을 보면 양명모 후보는 38.5%를 얻어 낙선했지만, 새누리당은 48.75%를 얻었다. 북구을 정당 득표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정당 투표에서 북구갑과 북구을 지역 구분을 할 수 없는 관외, 거소-선상, 재외 투표(7,825표)를 제외한 실제 표 차이를 보면 양 후보 득표(38,561표)와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48,388표)는 9,827표 차이다. 9,827명은 정당 투표는 새누리당에 표를 줬지만, 양 후보에게는 표를 주진 않았다는 의미다. 양 후보와 홍 당선인 간 표 차가 12,904표인 것을 고려하면 새누리당에서 이탈한 9,827표가 이번 선거에서 꽤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정당 투표제를 실시한 2004년 17대 총선부터 지금까지 치러진 4차례 국회의원 선거 중 앞선 세 번의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정당 득표율은 거의 비슷하거나 후보 득표율이 훨씬 높았다. 17대와 19대에서는 정당 득표와 지역구 득표가 각각 56.91%, 58.26%(17대), 62.05%, 58.12%(19대)로 유사했고, 18대에서는 정당 득표 44.16%, 지역구 후보 득표 82.43%로 지역구 득표가 2배가량 많았다.

그런데 유독 이번 선거에서 정당 득표에선 새누리당을 지지한 유권자 약 20%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것이다. 북구을 지역 새누리당 지지층의 민심 이반이 심각한 수준 임을 알 수 있다. 홍 당선인 입장에선 새누리당 이탈 지지층을 어떻게 하면 계속 안고 갈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한 지역 정치인은 “홍 의원이 지역에서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지역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라며 “국회의원들 팔, 다리로 일해주는 기초의회 의원들이 새누리당이 다수인 상황에서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인사는 “그래도 홍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이야기를 언론에서 계속 이야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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