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 29주년, “조롱하는 말이 된 ‘민주화’...병든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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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0 21:45 | 최종 업데이트 2016-06-10 21:46

1987년 청년 둘의 죽음으로 불 붙은 민주화 염원은 장기 집권을 꿈꾸던 전두환의 야욕을 꺾고 87년 체제로 불리는 새로운 사회의 문을 연다. 그로부터 29년,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민주화'가 조롱하는 말이 되어 버렸다"

장세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상임대표는 한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북평화나눔운동본부,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등은 10일, 6.10 민주항쟁 29주년, 6.15 공동선언 16주년을 맞아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을 중심으로 ‘개성공단물품바자회’, ‘통일 복불복 팥빙수 퀴즈’를 비롯한 행사 부스와 ‘세월호 참사 특별법 개정, 인양 촉구’, ‘사드배치반대’ 등의 서명운동도 함께했다.

▲10일, 6월 항쟁 29주년, 6.15공동선언 16돌 기념문화제가 열렸다.
▲10일, 6월 항쟁 29주년, 6.15공동선언 16돌 기념문화제가 열렸다.

저녁 7시부터는 기념문화제 ‘노동개악저지! 개성공단 재가동! 6.10민주항쟁 29주년 / 6.15공동선언 16돌 기념문화제. 나아가자! 민주세상! 통일세상!’가 열렸다. 문화제는 6.10 민주항쟁 기념 영상, 기념사, 경북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발언 및 공연,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 결성 제안, 공연 등으로 이뤄졌고,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 관계자 및 시민 70여명이 참석했다.

장세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상임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라는 말이 이제는 ‘일베’라는 집단에 의해 ‘민주화’가 조롱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며 “정말 병나지 않을 수 없는 이 세상을 도저히 눈 뜨고는 바라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장세룡 대표는 “29년전 그날 우리는 형식적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더 나아가서 모든 노동자가 민중들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실현하리라 기대했다”며 “그러나 우리가 목격한 것은 이명박, 박근혜가 집권하면서 우리가 그나마 실현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가 짓 밟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 대표는 “최근 8년간 겪은 일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독재가 횡횡하고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를 쫓아내고, 정말 이걸 우리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는 그런 현실”이라며 “그런데 지난 선거에서 뜻밖에도 이 지역을 변화시키고 나라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 같다. 새로 한번 힘을 내고, 다시 한번 힘차게 나아가자고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6.10 민주항쟁은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4월 전두환의 호헌 조치로 들끓기 시작한 민주화 염원이 연세대 학생 이한열의 죽음으로 촉발된 사건이다. 그해 6월 9일 시위 중이던 연세대 학생 이한열은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죽음에 이른다. 이 사건으로 촉발된 시민 항쟁으로 전두환은 호헌 조치를 철회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중심으로 한 개헌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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