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해외연수⑦-2]네이버해외연수를 벗어나기 위한 석철 의원의 제안

하드웨어 중심 연수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연수로 변화해야
한 곳 연속 방문, 얻을 수 있는 장점 많아⋯비용 절감, 연수 질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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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17:37 | 최종 업데이트 2016-06-14 18:19

[편집자 주] 대구 지방의원들이 지난 2년 임기 동안 다녀온 해외연수보고서 54건 중 표절 문제가 크지 않고 내용이 충실한 보고서도 일부 발견됐다. 대표적인 것이 유병철 북구의회 의원(무소속)과 석철 수성구의회 의원(무소속)의 보고서다. <뉴스민>은 충실한 보고서는 충실한 연수가 담보되어야 가능하다고 보고 두 의원과 인터뷰를 통해 지방의회의 연수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7대 수성구의회의 해외연수 현황을 확인할 때까진 의아하게 생각했다. 다른 의원들은 매번 다른 곳으로 연수를 가는데, 유독 일본만 계속 찾은 의원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석철, 박원식 의원이 그랬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일본만 세 차례 방문했다.

의구심을 갖고 보고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보고서를 보고 또 한 번 뜨악했다. 수성구의회 보고서 중 유일하게 깨끗한 보고서였다. 다른 보고서 전부가 포털을 짜깁기하거나 원본이 있는 텍스트를 그대로 전재했는데, 석철 의원의 일본 연수보고서는 세 차례 보고서 모두 연수 목적과 내용이 충실히 반영된 ‘깨끗’한 보고서였다.

▲지난 1월 석철(오른쪽), 박원식(왼쪽) 의원이 일본을 찾은 연수는 일본 현지 언론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아래 자막은 "한국 대구 수성구 복지시찰단 의원, 복지시설 관계자 16인 그저께부터 현내(도내) 보육소(어린이집) 등 시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시히 방송 갈무리)
▲지난 1월 석철(오른쪽), 박원식(왼쪽) 의원이 일본을 찾은 연수는 일본 현지 언론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아래 자막은 “한국 대구 수성구 복지시찰단 의원, 복지시설 관계자 16인 그저께부터 현내(도내) 보육소(어린이집) 등 시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시히 방송 갈무리)

8년 만에 재선, 8년 만에 다시 찾은 아키타
복지 시설장, 실무자도 함께 찾아가는 연수로 발전
“계속 찾아가면 신뢰 쌓여, 많은 대화 나눌 수 있어”

석철 의원은 “의원 연수 방향도 이젠 하드웨어 중심보단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선진국을 방문해서 외관을 보고 돌아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실제적인 문화와 정책을 오래 보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석 의원은 “제가 의원을 8년 만에 다시 하는 건데, 8년 전에 갔던 곳을 의원이 되고 다시 방문한 것”이라며 “방문할수록 우리를 맞이하는 그쪽의 준비도 달라지고, 그쪽에서 봤을 때도 우리는 정말 자신들에게 관심을 두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라는 믿음을 주게 되어서 많은 이야기와 정책 제안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 의원이 지속해서 방문하는 곳은 일본 북부 동해 연안에 있는 아키타 현이다. 아키타는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노인 복지 정책이 발전한 곳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석 의원은 이곳에서 노인 복지뿐 아니라 복지 정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석 의원은 개인의 견문을 넓히는 연수에서 멈추지 않고, 수성구 관내 복지시설 관계자들이 함께 선진 복지 정책을 경험하고 실무에 접목할 방안도 찾도록 했다.

▲지난 1월 수성구 복시시설 실무자들과 일본을 찾은 석철 의원(오른쪽 두번째 붉은 스웨터 남성)
▲지난 1월 수성구 복시시설 실무자들과 일본을 찾은 석철 의원(오른쪽 두번째 붉은 스웨터 남성)

석 의원은 “2014년에 다녀와서 보고서를 올려뒀는데, 한 복지시설장이 찾아와서 ‘의원님 보고서 그 내용 진짭니까?’ 그러더라. 무슨 말이냐 했더니, ‘진짜로 그런 대화를 나눈 겁니까, 사진 찍고 오신겁니까’ 그러는 거다. 진짜 이야기를 나눈 거지요 그러니까, ‘그럼 의원님 다음에 저도 같이 한번 가입시다. 우리는 그런 이야길 못 들어요’라더라. 그래서 다음 해에 참가 의사 있는 분들을 모아서 같이 다녀왔다”고 민관이 함께 하는 연수를 진행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석 의원은 “그렇게 가니까 일본 현지에서도 독특하게 보더라, 민관이 함께 오는 경우가 없었다는 거다. 실무자가 보는 것과 의원이 보는 게 확실히 다르고, 돌아와서 정책적으로도 우리가 같은 걸 보고 돌아와서 이야길 나누니까 더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지기도 하더라”고 덧붙였다.

“신뢰 얻으면 비용도 절감돼”
“나 없어도 가능하도록 자매결연 체결 필요”

석 의원은 연속된 방문의 장점을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찾았다. 석 의원은 “우리가 매년 찾아가니까. 저쪽에서도 이젠 우릴 조금이라도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번엔 그래서 버스를 빌려주기도 했다. 교통비를 줄일 수 있었고, 그 비용으로 통역을 한 명 더 고용할 수 있었다. 연수 인원이 많으니까 통역이 부족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석 의원 보고서에도 3년 동안 똑같이 반복되는 내용이 있었다. 석 의원 보고서 결론 부를 보면 매년 연수 성과를 보고하면서 “아키타 시의회가 우리와 자매결연을 희망한다”며 아키타 시의회와 자매결연 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석 의원은 “자매결연이 되면 제가 없어도 아키타와 연수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고 이후에도 더 많은 분이 연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자매결연을 제안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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