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논란 한동훈, 충남서도 마이크 든 채 “장동혁을 다시 국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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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윤재옥 의원(달서구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마이크를 들고 선거운동 성격의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를 사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제적 행동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된다. 22일 한 위원장은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서 마이크를 든 채 “장동혁을 다시 국회로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공직선거법 59조 4항은 선거운동 기간이 아닐 때 확성장치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4.10 국회의원 선거는 오는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다. 그전까진 후보자를 불문하고 마이크 등 확성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불가하다. 2021년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로 대구 서문시장에 온 최재형 의원이 마이크를 들고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이 정권에서 힘드셨죠. 저 최재형이 정권교체 이뤄내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라고 말했다가 벌금 50만 원 처벌이 확정된 사건이 대표적인 이 법 적용 사례다.

21일 한 위원장은 대구에서 윤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마이크를 든 채 축사에 나서 “여러분 우리가 오늘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바로 이곳 대구에서 총선을 진짜 시작한다. 여러분, 우리는 이번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반복해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고, 윤재옥 의원과 달서구 지역 다른 후보들을 언급하면서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선거관리위원회는 관련한 뉴스민 문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22일 <뉴스민>을 포함한 몇몇 언론이 이 문제를 거론하자 저녁 8시 30분께 “발언 내용 전체 전문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변화된 입장을 밝혀왔다. 대구선관위가 재검토를 결정하는 사이 한 위원장은 충남에서도 유사한 행동을 반복했다.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장동혁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장동혁을 다시 국회로 보내주시라”고 촉구했다. (사진=국민의힘TV 갈무리)

장동혁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한 위원장은 약 12분간 축사에 나서 선거운동성 발언을 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어제부터 다시 시작했다. 우리는 승리할 거다. 여러분, 자신을 가지시라. 여러분이 갑자기 두 달 반 전에 저를 불러낸 이유가 한 가지라고 생각한다. 저는 남들이 싸우지 않을 때 싸웠고, 남들이 이기지 못할 때 이겼기 때문”이라며 “19일 뒤에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축사 서두를 채웠다.

이어 “장동혁은 저의 힘이고, 보령, 서천. 서천, 보령의 힘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국민의힘”이라며 “저는 장동혁이 앞으로 10년간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끄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정의감이 있고 공공선에 대한 의지가 있다. 그거 없는 정치인이 많다. 그거 없는 정치인이 나라를 망치려 하고 있다. 저와 장동혁이 그걸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약 6분 동안 한 위원장은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그리고 이들과 연합, 연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조국, 그리고 위헌 정당 통진당(통합진보당)의 후예들, 모두 정상적인 정당 체제에선 주류가 될 수 없고 정치를 장악할 수 없는 극단주의자들”이라며 “극단주의자들이, 역시 감옥 가기 두려운, 오로지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민주당, 제1당의 리더 이재명과 손잡고 주류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다 다시 “제가 호소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총선이 단순한 몇 년 만에 이어지는 총선의 하나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전진시키느냐 후진시키느냐의 선택”이라며 4.10 국회의원 선거를 정의내리곤 “이번 선거는 져선 안 되는 선거고, 지게 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거다. 민주주의가 무너질 거다. 해방 이래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위대한 나라다. 여기서 주저 앉게 둘건가”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여기 모인 여러분이 하실 일은 하나”라며 “장동혁을 다시 국회로 보내주시라. 장동혁이 막아낼 수 있다. 장동혁은 지금 국회에서 10명, 100명 몫을 하고 있다. 여러분의 힘, 국민의힘, 저의 힘, 장동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