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최고위원 눈치만 보는 국회의원, 싹 물갈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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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는 고사하고 최고위원에 나서는 지역 국회의원이 없는 것을 두고 잇따라 SNS를 통해 쓴소리를 뱉어내고 있다. 홍 시장은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다음 총선에서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당 대표는 ‘어대현(어차피 당 대표는 김기현)’으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5명(45세 미만 청년최고위원 1명 포함)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원외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경쟁이 이어지는 중이다.

원내 인사들 중에서는 현재까지 태영호, 지성호 의원 정도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고, 다른 의원들은 하마평만 무성한 상태다.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거명되는 지역의 최고위원 후보군은 김상훈(대구 서구), 송언석(경북 김천),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과 초선인 양금희(대구 북구을),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 정도다.

원내 인사들이 조용한 사이 지역에 기반을 둔 인사 중에선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25일 “보수의 최종병기가 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다. 김 전 위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홍 시장과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던 사이다.

원내 인사는 조용하고, 원외 인사들만 활발한 모습을 보이자 홍 시장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TK 지역에서 최근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눈치만 늘어가는 정치인들만 양산하고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최고위 선거에서도 서로 눈치만 보고 출마예정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보니 한물간 정치 낭인들만 설치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이번에도 출마자를 조정하지 못하고 눈치나 보면서 그런 현상이 계속되면 재선 이상 TK 의원들은 이참에 다음 총선에서 모두 물갈이를 해야 할 것”이라며 “중앙정치에서는 힘도 못 쓰고 동네 국회의원이나 하려면 시의원, 구의원을 할 것이지 뭐하러 국회의원 하느냐”고 힐난했다.

오후에도 다시 SNS를 통해 “당 대표 후보자고 없고,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도 없고, 여성 최고위원 후보자도 없고, 중심될 최고위원 후보자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래가지고 대구·경북이 국민의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느냐. 이참에 싹 물갈이 하자”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에선 최다선으로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을 제외하고도 김상훈,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등 3선 의원이 2명이다. 재선도 김석기(경주), 김정재(포항 북구),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송언석, 이만희, 임이자(상주·문경, 이상 경북), 류성걸(동구갑), 추경호(달성군, 이상 대구) 등 8명이 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