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제17회 대구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현종문)가 오오극장에서 열린다. 전국에서 출품된 664편 가운데 대구, 경북지역 출품작(애플시네마) 3편을 포함한 34편이 예선을 통과했다. 본선에 걸린 상금은 총 1,700만 원이다.
현종문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벌써 17년이지만 아직 대중들에게 낯설다. 한여름 밤 수성못에서 열리는 무료 상영회, 밴드들의 축하무대 등 볼거리도 꽤 준비했다. 우리 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단편영화를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지역의 영화제작 역량도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의 눈에 띈 작품으로는 성매매를 기발한 양상으로 반전시킨 ‘몸값(이충현)’, 미용실 보조 직원들의 경쟁의식을 다룬 ‘미용실(구지현)’, 철거현장에서 떼인 돈을 제대로 받아낸 ‘나와 함께 블루스를(이한종)’, 돼지머리를 둘러싼 판타지물 ‘할머니와 돼지머리(안주영)’, 치욕스러운 연애기록을 담은 ‘치욕일기(이은정)’ 등이 있다.
지역단편영화 특별전 <R-콘택트>에는 대구 배우가 열연하는 광주 작품 ‘맛의 기억(조재형)’과 부산 작품 ’신탄진(최정문)‘ 등 부산, 광주, 대전, 전주에서 6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최태규 사무국장은 “대구단편영화제는 대구, 경북의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 올해는 지역 영화인들의 영화제작 의욕을 높이려고 애플시네마 상금을 전국경쟁부문만큼 높였다”고 말했다.
개막에 앞서 6일 저녁 7시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리는 축하공연은 대구의 펑크록 밴드 ‘극렬’과 자칭 광주지방자치 아이돌 밴드인 ‘AV(Amazing Visual)’이 출연하고, 무료야외상영회는 12m 대형 스크린을 걸고 ‘역귀’와 ‘자물쇠 따는 방법’ 등 4편의 영화를 무료 상영한다.
야외상영회와 개/폐막식은 무료이고, 주 상영관인 오오극장의 입장료는 7천 원이다. 청소년, 고령자, 장애인 및 단체(5인 이상)는 6천 원, 4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티켓패스-핑크 (30% 할인티켓)는 2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