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10대 공약서 ‘동물’ 정책, 이재명 후보가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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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자들의 10대 공약에 동물 정책을 포함한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일하다.

<뉴스민>이 이재명 후보를 포함한 후보 7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서를 확인한 결과 이 후보는 경제와 복지 분야 ‘생활안정으로 아동·청년·어르신 등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는 정책 순위 여덟 번째 내용에서 동물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조성’이라는 소제목에서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 및 의료 서비스 강화, 동물학대자의 동물 소유권 및 사육권 제한을 약속했다.

▲ 지난 9일 경북 고령은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한 시민의 반려견을 안고 있다. 해당 반려견의 견주는 이 후보에게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 해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이 후보는 비슷한 정책을 내놓았다. 이번에 제시된 관련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도 과거 공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이 후보는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진료비 표준화 추진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으로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 ▲진료비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면제 추진 ▲펫푸드 산업 육성, 반려동물 식품 안전성 관리 강화 등을 구체 실행 공약으로 내놨다.

또 동물학대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경찰서에 동물학대범죄 전담팀 설치, 지방정부에 동물복지 전담부서 확대 ▲동물학대 방지를 위한 학대행위자 동물양육금지 및 수강명령 추진 ▲길고양이 학대 방지 및 공생제도 확립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10대 공약에 직접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대선 후보들 중에는 추가적인 반려동물 공약을 내놓는 이도 나올 수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10대 공약에 직접 언급된 동물 정책은 없지만, 최근 대구에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등 반려인 유권자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3일 김 후보는 자신의 SNS을 통해 전날 대구 동구 한 동물병원을 찾았다고 밝히면서 사진을 게재했다. 김 후보는 구체적인 반려동물 정책은 언급하지 않고, “유기견과 반려동물 보호의 현장을 바라보며,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도 더욱 모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3일 자신의 SNS을 통해 전날 대구 동구 한 동물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구체적인 반려동물 정책은 언급하지 않고, “유기견과 반려동물 보호의 현장을 바라보며,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도 더욱 모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김문수 SNS)

김 후보는 과거 반려동물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인 적 있다. 지난 2023년 9월 ‘대구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 “애를 낳아서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냐”,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 등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적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동물 관련한 공개 일정이나 언급이 확인되지 않는다. 과거 이 후보는 동물권 공약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반려동물 정책 등을 두고,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후보는 “당대표로서 동물에 대한 선거운동은 지시할 계획이 없다. 컨셉질보다는 사람이 먼저니까”라며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