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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구에 온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광장에서 나온 이야기는 사라지고 거대 양당 구도로만 가고 있다”며 유력 대선후보들이 이야기하지 않는 가려진 목소리, 나중으로 밀려난 목소리, 지워지는 목소리를 대선 과정에서 대변하는 게 본인의 역할이라 강조했다.

권 후보는 20일 오후 2시 20분 대구 경북대학교 인근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력 후보들은 성장과 기업 이야기만 할 뿐,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는 철저히 지워지고 있다. 국가, 기업, 성장만 있고 정작 사람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이 세수 결손을 심화시켰다. 이를 원상복구하고 초부유세를 도입해 복지와 기후위기 대응 재정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2017년 박근혜 탄핵 이후 광장에서 나온 적폐 청산, 사회대개혁이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선 ‘적폐 청산의 결과로 우리 삶이 달라질 수 있는가, 차별받지 않을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가 중점에 두는 정책은 성장과 기업에 대한 지원,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다. 반면 뚜렷한 여성 정책이 없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후순위로 미루는 발언을 했다. 소수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존재이자 생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뒤로 미뤄선 안 된다”고 답했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도 “한때는 노동운동의 상징 같은 인물이었으나 1994년부터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지금은 권력을 쫓는 사람”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중대재처벌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할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 그런 사람이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할 수 있겠나”라고 평가했다.
지난 18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TV 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약속한 권 후보에게 “보편적 차별금지법에서 전과가 있는 사람은 기본권이 제약돼야 하는 것인가”라고 언급한 것의 연장에서 나온 질문에는 “우리가 금지하고자 하는 건 불합리한 차별이다. 모든 차이를 차별로 인정해서 금지한다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권 후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를 방문한 뒤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후에는 경북대학교 학생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 시간을 가진 뒤 저녁에는 경북 구미 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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