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를 만나다] 드팩민이 뉴민스가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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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민이 독자와 나눈 대화를 전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뉴스민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뉴민스와 독자님은 여기로 신청 부탁드립니다.

‘드림팩토리’는 가수 이승환의 기획사다. 그의 팬들은 ‘드팩민’으로 불린다. 송수지 씨는 드팩민이다. 수지 씨와의 인연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2.3 윤석열 내란’ 이후 전국에서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고, 가수 이승환 씨도 1,213만원을 기부하고 무대에 올랐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단체는 경북 구미의 이승환 콘서트 개최 반대 목소리를 냈고, 김장호 구미시장은 콘서트를 취소했다. 12월 24일 콘서트로 설렜던 수지 씨는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가수가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관련기사=‘극우세력’ 손 잡은 구미시, 공연 이틀 전 이승환 콘서트 일방 취소(‘24.12.23), 구미시청 앞 ‘이승환 콘서트’ 연 시민들···“밖에선 구미인민공화국이란다”(‘24.12.27)]

이런 상황에 항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수지 씨는 구미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수지 씨는 ‘덕질메이트(함께 팬 활동을 하는 친구)’들과 포장한 간식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누고, 이승환 굿즈를 착용하고 콘서트가 취소된 답답한 마음을 해소했다. 수지 씨가 뉴스민 매체 이름을 처음 접한 것도 취재 나온 기자를 통해서다.

수지 씨는 “그때 뉴스민이라는 매체를 처음 알게 됐다. 언론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고, 큰 기대가 없었는데 며칠 뒤에 다른 팬 분께 집회 기사를 공유받고 내용이 너무 좋았다”며 “이후에 콘서트 취소에 항의하기 위한 구미시를 상대로 정보공개와 국민청원 활동을 하는데 그때도 뉴스민 기자님이 진심 어린 관심을 가져주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님이 팬들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팬들이 자랑하는 가수가 궁금하다’면서 직접 서울 콘서트에 오는 모습에도 감동을 받았다. 뉴스민의 인연도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며 “제가 좋아하는 가수도 그런 분이다. 음악이 그분의 삶이고, 그 삶을 진심으로 노래하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053/054] 소년의 이상, 청년의 열정, 어른의 품격(‘25.03.17)

‘안동 토박이’로 살았던 수지 씨는 보수적인 지역 분위기의 영향으로 현안에 대해 깊이 성찰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친구를 따라 간 성당에서 만난 신부의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 한 마디가 변화의 씨앗이 됐다고 했다.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에 열린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도 ‘우리는 승리한다/ 꺾이지 아니한다’라는 <태양의 노래(이승환)> 가사를 인용한 깃발을 만들어 참여했다.

▲ 이승환 콘서트에서 송수지(오른쪽) 뉴민스가 ‘우리는 승리한다/ 꺾이지 아니한다’라는 깃발을 들고 ‘덕질메이트’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송수지)

수지 씨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 대구·경북의 활동가들, 그동안 제가 만나온 따뜻하고 바르게 서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님과 같은 시대의 어른들, 또 뉴스민 기사를 통해서 종종 뵙는 분들을 떠올리며 외면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한다”며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어른인 나의 가수님께도 덜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지 씨는 뉴스민에서 기억에 남는 뉴스로 안동에서 열린 탄핵집회 참석자 기사를 꼽았다. 그 주인공은 수지 씨가 졸업한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수지 씨는 “제가 직접 수업을 받지 않아서 집회에서 우연히 뵀을 때도 미처 인사를 못 드렸는데, 기사를 통해서 만난 선생님이 너무 반가웠다”며 “여전히 정갈하고 멋진 모습으로 매주 집회에 참석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고, 코 끝이 찡해졌다. 여전히 ‘우리 선생님’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관련기사=[민주주의자들] 민주주의 퇴행의 보루될 건강한 지역사회 구축해야(‘25.4.03)]

마지막으로 수지 씨는 뉴스민에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사가 더 많아지길 바랐다. 수지 씨는 “저처럼 가수 응원하다가 후원하게 되고, 뉴스민의 기사가 어렵지 않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 정치나 사회문제들을 쉽게 풀어주는 자리를 뉴스민이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