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로 읽는 2016년] 아사히글라스, 사드, 성주, 박근혜

1분기, 총선 앞둔 박근혜 정권 심판 운동의 시작
2분기,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 문제
3분기, 사드와 국가권력, 평화를 향한 성주군민의 민주주의
4분기, 박근혜 탄핵 정국에 TK도 들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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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은 기사를 통해 한 해를 돌아보고자 ‘올해의 기사’ 설문조사를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동안 진행했습니다. 분기별로 조회수가 높았던 기사 7건씩 총 28건을 대상으로 응답자는 분기마다 2건을 선택했습니다. 참여자는 총 67명이었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5명을 무작위 추첨해 소정의 선물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개별 연락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메일 아이디 가운데 두 자리를 * 처리합니다.

당첨자
myid**@hanmail.net
arbeiten**@naver.com
ksnodo**@daum.net
farmi**@hanmail.net
lamebe10**@gmail.com

1분기(1~3월), 총선 앞둔 박근혜 정권 심판 운동의 시작

4.13총선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1분기에는 박근혜 정권 심판 운동에 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46.3%(31명)가 대구경북민중대회, “새누리당 독재 끝내자”(2016.3.26, 김규현 기자)를 1순위로 꼽았습니다. 공동 2위로 대구시 ‘할랄 사업’ 추진하자 “무슬림 몰려온다”며 혐오 대란(2016.2.5, 박중엽 기자)과 대구경북 지식인 1,033명 “고인물 썩는다, 대구를 바꾸자”(2016.3.30, 이상원 기자)를 35.8%(24명)가 선택했습니다. 국회의 박근혜 탄핵안 의결, 대규모 촛불집회가 갑자기 일어난 일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시각장애인 40대 남성 A 씨는 대구지하철 1호선 승강장에서 발을 헛디뎌 선로로 떨어졌다. [사진=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CCTV 갈무리]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1월 대구도시철도 1호선 명덕역 선로에 추락한 시각장애인과 그를 구한 해병대 병장 소식이 언론에 쏟아졌습니다. 언론을 타기 시작한 시점은 LG그룹이 해병대 병장을 채용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입니다. 미담 기사가 쏟아졌는데, 뉴스민은 왜 안전요원이 없었는지 짚어보는 보도를 했습니다. 다른 보도에서 볼 수 없었던 왜 해병이 지하철 추락 장애인을 구조해야 했나요?(2016.2.3, 박중엽 기자)는 9%(6명)만이 선택했습니다. 또, 대구시 반려동물 관리 실태의 문제점을 추적한 버림받은 반려동물 ‘10일인생’…절반은 죽는다(2016.1.14, 박중엽 기자)도 19.4%(13명)만이 선택했습니다.

▲ㄴ보호소. 유기견 두 마리와 동물병원에 갔다 돌아온 신상희 씨

2분기(4~6월),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 문제 2017년에는 해결 되기를

총선이 있었지만, 독자들은 우후죽순 쏟아지는 선거 보도 대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졌던 2분기였습니다. 2015년 노조 설립을 이유로 경북 구미 아사히글라스가 하청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 140여 명이 해고됐습니다.

노동자들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구미시청과 공장 앞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구미시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농성장을 강제철거했습니다. 이를 다룬 [카드뉴스] 부당노동행위 아사히글라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2016.4.27, 천용길 기자)가 58.2%(39명)의 선택을 받아 1위로 선정됐습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해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건데요. 2017년에도 뉴스민은 노동의 목소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전하고, 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으로 35.8%(24명)이 선택한 대구퀴어문화축제 1천명, “사랑에 차별은 없다”(2016.6.26, 김규현 기자)가 선정됐습니다. 벌써 8회를 맞은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이제 전국적인 관심사가 됐고, 성소수자 차별을 없애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7일 뉴스민 단체대화방 재구성. 놀람의 연속.

“광고, 기사로 바꿔 네이버 송고하면 건당 30만원” (2016.6.29, 이상원 기자)는 비록 14.9%(10명)만 선택해 공동 6위를 기록했지만, 큰 반향을 얻었습니다. 네이버와 검색 제휴 체결 후 뉴스민에 들어온 광고성 기사 작성 거래를 거절하고, 이를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는 이후 MBC 보도로 이어졌고, 언론계의 문제점을 상기하는 보도였습니다. 뉴스민은 앞으로도 금전적 대가를 전제로 한 기사작성 등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져버리는 보도를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3분기(7~9월), 사드와 국가권력, 평화를 향한 성주군민의 민주주의

3분기는 조회수 상위 기사 7건 가운데 1건을 제외하고는 전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기사였습니다. 7월 13일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를 발표하면서 반대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뉴스민도 성주 배치설이 흘러나온 11일부터 전력을 다해 집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59.7%(40명)이 선택한 황교안 총리 탑승차, 일가족 5명 탄 성주군민 차 들이받고 빠져나가(2016.7.15, 천용길 기자)가 1위로 선정됐습니다. 2순위로는 사드 반대 투쟁 중 성주 내 다른 부지 이전으로 돌아선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을 보도한 “(사드반대 여성) 술집하고 다방하는 것들” 김항곤 성주군수, 여성비하 막말(2016.9.13, 박중엽 기자)가 40.3%(27명)이 선정됐습니다.

▲가운데가 황교안 총리, 왼쪽은 한민구 장관, 오른쪽은 김관용 도지사

이어 방송인 김제동이 성주를 방문한 성주 방문해 환영받은 김제동, “사드 배치 대안은 외교”(2016.8.5, 박중엽 기자)와 41차 사드 반대 김천촛불 1천명, “박근혜 대통령 탄핵”(2016.9.30, 천용길 기자) 순이었습니다. 선택은 적게받았지만, [기고]성주고 3학년 학생이, 네티즌 여러분께 / 2016.7.15를 시작으로 상대적으로 발언권이 제한된 청소년의 목소리를 꾸준히 연재한 보도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직도 성주, 김천 시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뉴스민은 사드 배치 철회 성주 촛불집회를 매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성주와 김천에 평화가 찾아오는 날까지 뉴스민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2017년 ‘성주군민은 왜 사드 반대 싸움에 나섰을까?(가제)’라는 르포와 사드반대투쟁 온라인 기록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분기(10~12월), 박근혜 탄핵 정국에 TK도 들썩이다

▲지난 12월 1일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박근혜 퇴진 요구가 높아졌습니다. 대구경북 시민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일어나면서 상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10분, 촬영 후 서문시장 떠난 박근혜…“불 난거 구경왔나?”(2016.12.1, 이상원 기자)가 68.7%(46명)라는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습니다. 1~4분기 모든 기사 가운데 가장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어 국회 탄핵 의결을 앞두고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와 성난 민심을 다룬 보도 대구시민 5만, 새누리당 간판 ‘정계은퇴당’, ‘내시환관당’으로 바꾸다 선택(2016.12.3, 이상원 기자)를 43.3%(29명)가 선택해 뒤를 이었습니다. 다음도 시국 관련 기사입니다. 단순보도가 아닌, 지역구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분석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공범, 대구 새누리당 의원은 이렇게 한 배를 탔다(2016.11.7, 이상원 기자)가 29.9%(20명)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뉴스민이 부족한 접근성, 기획력 그리고 재정

올해의 기사 설문을 진행하면서, ‘뉴스민에서 가장 부족한 점’을 물었습니다. 37.3%(25명)이 접근성을 우선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심층취재 기획력(16.4%), 컨텐츠 질과 다양성(14.9%), 독자와의 소통(13.4%) 순이었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뉴스민 특성상 웹상에 더 자주 노출되고, 접근이 용이해야 합니다.

올해 구글, 줌, 다음, 네이트에 이어 네이버와 검색 제휴를 체결하면서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그래도 부족합니다. 페이스북, 텔레그램, 카카오스토리, 텀블러, 네이버블로그,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등의 SNS를 활용하고 있지만, 2017년에는 이 부분을 조금 더 개선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1~2달 기획취재 순환 체제 도입 등을 고민하고 있으니, 더 깊은 보도로 만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 의견 17.9% 가운데는 ‘없음’, ‘좋아요’ 등 응원 문구와 더불어 ‘돈’, ‘재정’도 나왔습니다. 언론의 고유한 역할을 망각하지 않고, 재정 상황을 개선하는 문제는 2017년에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자여러분, 그리고 대한민국에 사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