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뻥튀기 공장? ‘컬러풀대구페스티벌’ 페북 라이브 53만 시청의 진실

라이브 시청, 이후 조회수 포함해도 15만 명에 불과해
대구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했다고 인지한 수를 시청자로 발표"

11:50

대구시의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관련 과대포장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시민과 관광객 ‘130만여 명 축제 참석’이라며 근거 없는 인원 추산에 이어, 축제 생중계 시청자 수가 53만 명에 달했다고 과장 홍보에 나섰다. (관련기사=컬러풀대구축제 130만명 참여? 대구시, 근거 없는 뻥튀기)

대구시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시는 2017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에도 지난해 치맥 축제에 이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전 세계 53만명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었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스마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컬러풀 페스티벌 기간인 27일~28일 이틀간 대구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 생중계를 했다.

그러면서 “올 해 컬러풀 축제 페북 라이브 시청자는 53만명 정도이며, (※528,664명 /5.29일 자정 기준, 시간 추이에 따라 증가) 온라인 이용자들이 참여한 횟수는 5천648회로 라이브 방송 중 실시간 댓글, ‘좋아요’ 클릭, 게시글 공유 등을 통해 축제를 즐겼다. 또, 라이브 방송이 종료 된 후에도 재생한 횟수는 14만 5천회로 평균 콘텐츠 게재 효과 대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약 10배 정도의 반응과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다양한 방법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대구시가 자화자찬한 53만 명 시청은 뻥튀기에 불과하다.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기간 대구시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한 영상. [사진=대구시 페이스북 페이지 동영상 부분 갈무리. 2017년 5월 31일 오전 11시 기준]

대구시는 53만 명 시청자 추산 근거로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가 확인할 수 있는 ‘도달수’를 제시했다. 페이스북은 도달수에 대해 “도달수는 페이지 게시물이 노출된 사용자 수입니다. 어떤 사람이 뉴스피드에서 페이지 업데이트를 본 다음, 친구가 공유한 동일한 업데이트를 다시 보면 도달수는 1회입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PC로 자신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올라온 대구시 중계 영상을 지나치기만 해도 ‘도달수’에 포함된다. 영상을 스쳐 지나가도 대구시가 추산한 시청자 수에 포함된다는 이야기다.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지나치는 것도 모두 시청자수에 포함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도달수는 페이지 구독자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31일 기준으로 대구시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하는 인원은 17만 명이 넘는다.

대구시가 생중계한 영상은 모두 7개다. 31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이 영상 조회수를 보면 15만5천여 회다. 조회수는 라이브 당시 시청한 인원에 이후 조회한 수까지 포함된 수치다. 영상 7개 가운데 조회수가 9만이 넘은 50초짜리 영상을 제외하면 각각 조회수는 8천~2만5천이다.

라이브 종료 후 조회한 시민까지 다 포함하더라도 대구시 페이스북 라이브 시청자는 15만 명 정도로 잡는 게 상식적이다.

과장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청자로 볼 순 없지만, 대구시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했다는 걸 인지한 분들로 판단을 해서 53만 명이라는 숫자를 발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