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산시장 최영조·이천수 경선 결정에 타 후보 4인 반발

중앙당에 최영조 현 시장 배제한 경선 요구

14:58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심의위원회(위원장 강석호)가 16일 경산시장 예비후보로 최영조(63) 경산시장과 이천수(61) 경산시의원 1:1 경선을 결정하자 다른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송정욱(57), 안국중(58), 허개열(61), 황상조(58) 경산시장 예비후보는 17일 공동 성명으로 도당 공심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기초단체장 3선 연임 신청 지역 공천 물갈이를 예고하고도 경산은 물갈이 지역에 포함하지 않은 것에 반발하고 있다.

최영조 현 시장을 경선 후보로 결정한 것은 혁신이 아니며,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지자체장을 컷오프 하지 않은 것은 민심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자도 참여하는 경선이 아닌 1:1 경선을 결정한 것도 문제 삼았다. 단수 추천이 아닌, 경선이라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보자를 끼워 넣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덕영 당협위원장이 최영조 시장을 단수 추천으로 공천하려 했는데 항의하자 들러리로 이천수 예비후보를 내세워 최종 경선을 발표했다”라며 “홍준표 대표가 주장하는 공천을 통한 혁신에 정면으로 어긋난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북도당이 이덕영 위원장의 요구로 이루어진 결정을 번복하기 어렵다. 중앙공관위가 경산 공천 문제를 다뤄야 한다”라며 “최영조 시장을 배제하고 공정한 경선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한 예비후보는 “(경선 결정 전) 최영조 시장을 공천 후보로 단수 추천한다는 소문이 나서 항의했는데 결국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보를 붙여 1:1 경선으로 모양새만 갖췄다”라며 “미리 짜인 각본으로 희롱하는 것이다. 개혁 차원에서 최영조 시장은 경선에서 배제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당은 손을 떼고 중앙당에서 결정해야 한다. 중앙당의 어떠한 결정이든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금 경산 당협은 구당협(최경환 전 당협위원장)과 신당협(이덕영 현 당협위원장) 갈등이 있는 곳에서 공천에 아무런 원칙이 없다”라며 “우리는 네 명이 연대해서 무소속 후보를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8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 3선 연임 신청 지역 공천에는 교체지수를 적용할 방침을 밝히며 대거 물갈이가 예상됐다. 경북 23개 시군 중 단체장이 3선에 도전하는 지역은 경주, 안동, 문경, 예천, 경산, 봉화, 울진, 고령, 칠곡 울릉 10곳이다. 이 중 현직 기초단체장이 공천에서 최종 배제된 지역은 경주, 안동, 예천, 울진, 울릉 5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