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정계 은퇴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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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이 2일 밤늦게 개인 SNS를 통해 은퇴를 번복하고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을 지역위원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승천 전 수석은 6.13 지방선거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해 1차 투표에서 3위로 탈락했다. 임대윤 전 참여정부 사회조정1비서관, 이상식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 등 3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1차 투표에서 19.25%를 득표하는 데 그쳐 결선 투표 진출에 실패했다.

이 전 수석은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된 다음 날인 4월 18일 전격적으로 이상식 전 실장 지지를 선언했고, 이 자리에서 정계 은퇴도 선언했다. 당시 이 전 수석은 “어제 결과를 보고 이제 정치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투표 결과가 정말 참담했고, 그래서 이제는 정치를 해선 안 된다. 정치 이제 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18일 이상식 전 민정실장 지지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이승천 전 수석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수석은 지난달 27일부터 진행된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해 대구 동구을 지역위원장에 지원했고, 2일 밤 “‘필즉생’의 각오로 이상식 후보 지지의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발언했다”며 “하지만 민주당 지역위원장에 지원하면서 발언을 번복하게 된 점,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혜량해주시기 바란다”는 짧은 글로 은퇴 선언을 번복했다.

대구 동구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이 전 수석은 이번에 다시 동구을 지역위원장에 지원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번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다퉜던 임대윤 전 비서관도 지원해서 이목이 집중된다. 임 전 비서관 역시 동구청장을 지내는 등 동구를 기반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