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학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확산

대구교대, 경북대서 대자보 붙어..."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전체주의적 행보"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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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교과서는 교사가 꿈인 저에게?양심을 저버리게?하는 너무 가혹한 폭력입니다.”

대구지역 대학가에서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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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1인 시위 중인 홍진희 씨.(사진=홍진희)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발표되던 지난 12일 대구교육대학교에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이마저 밀리면 우리의 교육은 멸망이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구교대에 다니는 홍진희(23) 씨는 대자보에서 “우리는 ‘교육’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대학에서 배워왔던 바람직한 역사교육이란 ‘과거로부터 쌓여온 역사에 대해 너와 내가 토론해 현 사회에 대한 합리적이고 비판적 시민의식을 길러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는 민주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하지만 국가 주도의 획일적인 교과서는 위 역사교육의 목표와 명백하게 배반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적’이라고 이야기하며 심지어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한다.?그들이 말하는 좌편향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며 “일제시대, 제국주의 국가 일본에 맞서 독립하기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독립 운동가들도 해방 후에는 좌파, 빨갱이로 매도당했다. 거리로 나와 독재정권 타도, 민주주의를 외치던 민중들도 좌파, 빨갱이로 잡혀 들어갔다.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기 위해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던 노동자들도 좌파, 빨갱이로 취급받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많은 학자, 교사, 국민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러한 불통의 과정 역시 하나의 역사관을 통해 학생들을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가치관으로 종속시키려는 국가주의, 전체주의적 행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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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대에 붙은 대자보.(사진=홍진희)

경북대학교 사학과 학생회도 15일 성명을 발표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역사학을 침해하는 행동이자 역사교육의 자유를 빼앗는 횡포”라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학은 일제 식민통치와 군부독재 시절 핍박 속에서 굴복하기도 했으나 이를 극복하며 발전해 나갔다. 하지만 지금 정부는 다시 역사학을 억압하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결국 민주주의를 침해하고 전체주의로 나아가는 한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의 교과서가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하는 말은 모순이다. 균형은 ‘하나’에서 존재하지 못하고 ‘복수’ 속에서 존재하는 말”이라며 “정부는 이념대립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구상으로 친정부적 역사서술의 정당성을 얻으려 한다. 정부는 ‘친정부’를 애국과 동일 선상으로 보며 국론을 입맛대로 통합하고자 할 뿐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