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개혁 대구 3차 촛불, “검찰 개혁, 언론 개혁, 공수처 설치”

시민 약 350명 참석···3주간 이어온 촛불 집회 마무리

20:31

11일 저녁,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옆 도로에서 열린 ‘사법적폐 청산, 검찰 개혁’ 촛불 집회는 시민 약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집회를 준비해온 ‘사법적폐청산 대구시민연대’는 이날 집회를 끝으로 3차례 이어온 촛불 집회를 마무리하지만 언제든지 필요하면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전청복 사법적폐청산 대구시민연대 공동대표에 따르면 이 조직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분노해 1인 시위를 시작한 시민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보여진 검찰의 행태에 분노해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1차 집회를 열었고, 이날까지 3주 동안 금요일 저녁에 집회를 열었다. 1, 2차 집회에선 각 약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에는 하성협 대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국장, 김진규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 의장, 이승렬 영남교수회 의장, 윤미경 씨 등이 발언에 나서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하성협 사무국장은 “검찰은 자신의 권력을 마음껏 휘두르고 있다. 자신의 권력을 오히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고 그러기 위해서 한 가족을 말살시키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그 두려움에 이렇게 있어선 안 되겠다고 나온 거다. 검찰은 절제된 수사를 해야 한다. 지금 검찰은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교 영남이공대 교수협의장은 “우리 학교 옛 총장 비위를 고발했을 때, 검찰은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고 압수수색 한 번 하지 않았다. 수개월을 끌다가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이후 학교에선 피의 숙청이 일어났다. 이번 기회에 정치검찰이 개혁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 대학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윤미경 씨는 “저는 세 아이의 엄마다, 국민 세금으로 일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1, 2, 3, 4부, 형사부 전체가 쪽팔리게 사춘기 소녀 일기장은 왜 가져가냐. 부모들도 하지 않는 짓을 검찰이 저지르고 있다”며 “엄마로서 이 나라 검찰의 한심한 작태를 꾸짖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저녁 7시부터 약 2시간가량 집회를 진행한 후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해산했다. 사법적폐청산 대구시민연대는 12일 서초동에서 열린 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