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시의회 마친 후 쓰러져 경북대병원 이송

이진련 시의원, "긴급생계지금 현금 지원" 항의
권 시장 "제발 좀 힘들게 하지 마요"
대구시의회, 코로나19 대응 추경예산안 통과

16:09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의회가 끝난 후 한 시의원의 항의를 받던 중 쓰러져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대구시의회 마치고 나오는 중 쓰러지는 권영진 대구시장

26일 3시 14분께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의회 제273회 본회의가 끝난 후 쓰러졌다. 임시회가 끝난 후 이진련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긴급생계자금을 왜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고, 권 시장은 이 과정에서 쓰러졌다. 이날 권 시장은 회의 내내 눈을 감고 있었고, 답변을 하러 나오는 중에 휘청거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나가는 권 시장을 붙잡고 “왜 현금 지원이 안 되는지 근거를 말씀해주시면 이해를 하는데, 말씀을 안 해주셔서 그렇습니다. 이걸 질책으로 탓하는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납득이 안되니까 근거를 좀 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권 시장은 “이게 바로 정치하는거에요. 제발 힘들게 하지 마요 좀”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의원은 “대답만 해주시면 되는데 별 거 아닙니다. 시장님”이라며 질문을 이어갔다. 권 시장은 대답을 이어가며 계단을 내려가던 중 다리에 힘이 풀린듯 벽을 잡고 쓰러졌다.

쓰러진 권 시장은 직원에게 업혀 시청 집무실로 이동한 뒤, 3시 31분께 119구급대에 실려 경북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업혀서 이동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이날 시의회 중 김동식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도 긴급생계자금 선불카드 발급 수수료 비용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권 시장은 “카드 발금 수수료가 장당 1,600원 든다. 선불카드는 3개월 동안 대구경북에서만 쓰도록 돼있다. 긴급한 생계 지원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하자는 차원이다”며 “수수료 드는 비용보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더 크다는 관점에서 다른 지자체도 모두 그렇게 하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민구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도 긴급생계자금을 왜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는지 물었다. 권 시장은 “현금으로 주자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 모든 지자체가 현금으로 주지 않는다”며 “긴급생계자금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선순환되도록 하자는 의견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년도 대구광역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9조 6,662억원을 가결했다.

이진련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임시회에서도 의사진행발언으로 “시장께서 생계지원을 긴급하고 신속하게 집행하라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역행하고 대구시민들의 삶이 생존권을 아주 정치적인 계산법으로 무시하고 짓밟는 언행을 내뱉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 기사=권영진 대구시장, 시의회 회의 중 비판 나오자 떠나버려)

권영진 시장은 회의 중 자리를 뜬 것에 대해 “어지럽고 토가 나와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미리 의장님께 양해를 구하지 못했다. 화장실에 가서 많이 토했다.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