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농부는 가는 밭 탓하지 않아” 패배 인정

밤 10시 30분 현재 41.7% 득표···주호영 57.6%

22:42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패배를 인정했다. 김부겸 의원은 15일 밤 10시께 선거사무소에서 “그동안 성원해주시고 저의 든든한 후원자로 역할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농부는 자기가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는 패배했지만 계속해서 수성구와 대구를 지켜나가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저녁 6시 15분께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크게 패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JTBC 예측조사에선 박빙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약 10%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도 40%대 득표율에 묶여 변화가 없자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패배를 인정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성원해주시고 저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여러 가지 현장 상황, 개표 상황을 봤을 때 한 가지 기대했던 것이 실현되긴 힘들 것 같다. 새벽까지 최종 결과를 보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감사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이렇게 많은 대구경북 지역 민심에도 불구하고 저에 대해 끝까지 믿음과 격려, 함께 해보자는 용기를 주신데 감사드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시도민의 마음을 열심히 읽었으면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같은 역병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주신 분들에게 실망시켜주지 않도록 우리 길을 뚜벅뚜벅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농부는 자기가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갈밭은 자갈밭대로 모래밭은 모래밭대로 농부는 그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줘야 한다. 그렇게 일을 해야 반드시 땅은 보답한다고 한다”며 “저는 패배했지만, 2년 전 여러분이 키워주신 두 분 시의원, 여섯 분의 구의원께서는 계속해서 수성구와 대구를 지켜나가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저녁 6시 30분께 당선 소감을 통해 “지지해주신 수성갑 유권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최선의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 아울러 모범적인 선거전을 펼쳐주신 김부겸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게 위로와 찬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번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통받는 와중에도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해주신 대구시민과 수성구민 모두의 승리”라며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경제 정책 실패와 민생 파탄, 외교·안보 실패, 민주주의 훼손, 청와대 선거개입 잘못에 책임을 반드시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밤 10시 30분 현재 22.28% 개표가 진행됐다. 김부겸 의원은 41.65%를 득표하고 있고, 주호영 의원은 57.59%를 득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