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확진자 발생 후 3개월, BC카드 매출액 지난해보다 -20% 수준

소상공인 비중 높고, 피보험자 비중이 높아..."실업 대란"
"디지털 뉴딜 일자리 모델, 플랫폼 노동자 안전망 구축"

15:35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5월 현재까지 BC카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대로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 비중이 높고, 취업자 중 피보험자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앞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경북 경제의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 19일 오후 6시 대구경북분권운동본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혁신포럼, 대구사회연구소는 ‘지역경제의 재난 복원력과 변화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주제로 대구경북 경제 상황, 경제적 파급과 전망, 정책 방향 등을 발표했다.

지난 3월 대구 고용률은 53.6%로 지난해 동월 대비 4.0%p 떨어졌고, 경북은 60.0%로 지난해 동월대비 1.0%p 떨어졌다. 특히 취업자 수 대비 피보험자는 전국 평균 51.5%인데 비해, 대구는 39.2%, 경북은 43.7%에 불과하다.

임 연구위원이 제시한 BC카드 매출액 빅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던 지난 2월 대구지역 생활밀착형 서비스업 매출이 급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이 -39%로 가장 많이 줄었고, 교육 서비스 -36.8%, 숙박 및 음식점 -28.3%, 도매 및 소매업 -17.5% 순으로 줄었다. 특히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업종은 영화, 공연 -64.6% 떨어졌고, 피부관리 -55.4%, 헬스클럽 -48.8%, 외국어 학원 -48.2% 순으로 줄었다.

▲발표 화면(사진=매일신문TV 생중계 갈무리)

대구지역 BC카드 매출액은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2월 셋째 주 이후 11주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월 넷째 주 매출액은 -40.5%로 떨어졌고, 5월 첫째 주 기준 -22.0%다.

임 연구위원은 “대구경북은 소상공인 비중이 높고, 취업자 중 피보험자 비중이 낮아 실업대란이 조짐이 보인다”며 “무급휴직과 정리해고에 대한 법률 자문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일반 제조업 기업이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영향력이 오는 6월까지 지속될 경우, 대구지역 제조업 부가가치는 1조5,523억 원, 서비스업 부가가치는 약 5조956억 원 감소할 거로 예상했다.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5천 명 감소하고, 2020년 실질 지역경제 성장률은 기존 2.1% 전망에서 -3.0~-0.5%로 예상했다.

그는 ‘대구경북 경제 체질 전환’을 목표로 코로나19 이후 경제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또는 기술보증기금의 출연금 지원, 대출 심사 패스트 트랙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내 소비 진작을 위한 지역화폐 발행도 제안했다. 긴급생계자금 지원 방식 문제를 개선하고, 지역화폐 할인 지원책, 캐시백 방식을 도입해 소비를 진작한다는 방식이다.

특히 일자리의 양·질적 성장을 위해 ▲디지털 뉴딜 일자리 모델 ▲플랫폼 노동자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공장 등 4차산업 분야로 지역 산업 업종을 전환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또, 비정규직, 특수형태근로자에 고용보험 적용, 근로기준법 적용 등 안전망 구축으로 디지털 뉴딜 플랫폼 일자리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