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이전’ 대신 ‘다변화’로 수돗물 안전 도모

5일, 환경부 용역 중간보고회 앞둬
구미 해평, 안동 임하댐 공동 취수원으로 제안

16:52

대구시는 낙동강 상류 취수원 확보를 위한 계획으로 취수원 다변화를 정책 기조로 잡고 본격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는 1991년 페놀 유출 사태부터 안전한 식수 확보가 숙제였다. 2018년 지방선거 직후 또다시 구미산업단지에서 유출된 화학물질이 수돗물에서 검출되면서 식수 안전 문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관련기사=낙동강 검출 과불화물질 정체는? 유해하지만 발암 여부는 미확인(‘18.6.22))

▲2017년 6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구를 방문했을 때 매곡정수장을 방문했다. (사진=대구시)

재선 일성으로 취수원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권영진 시장은 3일 대시민 담화문을 내놓고 낙동강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오는 5일 중간발표를 앞둔 환경부 용역 결과에 따라 구미와 안동 취수원을 관할 지자체와 공동으로 쓰고, 기존 취수장 정수처리 공법을 고도화해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정부는 지난해 3월 말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마련’ 등 2건의 연구용역에 착수했고 중앙정부와 관련 지자체는 금번 용역 결과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고 지속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며 “연구용역은 환경부와 관련 지자체가 합리적인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복수의 대안을 마련했고 8월 5일 중간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금번 용역은 특정 지역에서 전량을 취수하는 기존 대안과 달리 모든 자치단체가 고루 편익을 누릴 수 있고 지역 간 갈등을 극복하는 유역 상생의 물관리 방안 마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우리 시도 취수원 공동활용 지역에서 확보 가능한 수량을 취수하고, 부족한 수량은 현재 취수장에서 강화된 고도 정수처리 공법을 통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에 따르면 5일 발표될 환경부 용역 중간보고회에선 구미 해평취수장과 안동 임하댐을 공동 취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안된다. 해평취수장에선 연간 2~30만 톤, 임하댐에선 연간 30만 톤을 취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라는 것이 권 시장의 설명이다.

권 시장은 “대구가 공동활용 지역에서 얼마나 취수가 가능한지 검증 작업을 했다”며 “과학적으로 전량을 취수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이 났다. 평상시엔 관계가 없지만 갈수기엔 수량과 수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왔고, 갈수기라도 2~30만 톤은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취수원 이전이 아니라 취수원 다변화, 취수원 이원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동안 취수원 공동이용지역에서 제기된 우려와 의구심을 해결하고, 이해와 배려, 합당한 보상의 원칙이 함께한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공동활용 대상 지역 주민들에겐 상생기금을 조성해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돕고, 생활편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권 시장은 “상생기금을 조성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공동활용 지역에 필요한 국책사업 추진 및 규제완화에도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