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대구 무연고 사망 증가 추세···대책 마련 필요

14:07

대구 한 해 무연고 사망자가 매년 증가추세다. 노숙인 같은 무연고 생활인이나 가족이 장례를 책임지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되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무연고 사망자는 시체나 유골을 인수할 사람이 없는 사망자를 말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무연고 사망자는 100명이다. 대구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집계하면  무연고 사망자는 170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 해 동안 무연고 사망자는 각 58명, 116명, 134명, 153명을 기록했다.

▲대구시 중구 서성로 행복나눔의집 앞에서 2020 홈리스 추모제가 열렸다.

대구시는 무연고 사망자 중 올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가족 관계 변화를 무연고 사망자 증가 추세의 이유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가족과 등지는 등 유대가 약해지면서 돌보지 않게 되는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장은 “무연고 사망자가 모두 노숙인인 것은 아니다. 점점 무연고 사망자가 많아지는데 경각심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울 일부 구에서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공영장례제도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에 노숙인도 확진돼 사망한 사례가 있다. 노숙인이나 쪽방 거주인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이라며 “자가격리 공간이 없어서 방역에도 불리하다. 빈 호텔을 노숙인에게 개발하는 등 외국 사례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1일 오후 1시부터 22일 오후 5시까지 대구 중구 서성로 행복나눔의집 카페 앞에는 2020 홈리스 추모제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별도 행사는 없으며, 분향을 원하는 시민은 분향소에서 분향할 수 있다.

▲대구시 중구 서성로 행복나눔의집 앞에서 2020 홈리스 추모제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