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업성 질병과 환경 오염 문제를 다룬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마라’ 방영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퇴직 노동자가 암 등 질병에 걸렸다며 산업재해를 신청한 데 이어,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와 지역 상인회 마저 포스코 규탄에 나섰다.
시민단체와 지역 상인회는 ‘그 쇳물 쓰지마라’ 방영 이후 포스코가 보인 반응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이들은 해당 보도의 환경 오염, 유해물질 배출 관련 논란에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직접적으로 규탄에 나서게 된 계기는 문제 제기에 대한 포스코의 반응 때문이다. 포스코는 보도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기자 개인에게 5,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한 한국노총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역사회에서 소비 활동을 중단하고 주소지를 이전해 포항시 인구를 50만 명 밑으로 떨어트리겠다고 한 바 있다.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수재슬러그 방출을 통한 환경오염 ▲미세먼지 배출 ▲브리더 개방을 통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등 문제가 불거졌는데 포스코가 책임 있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포항시, 지역 언론, 정치권이 해결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포항MBC>가 작업 현장 안전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함께 싸울 것”이라고 응원했다.
포항 육거리상인연합회, 중앙상가협의회, 중앙상가청년회도 최정우 회장 면담을 요청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한국노총 포스코 노동조합을 규탄하고 최정우 회장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들은 <포항MBC> 보도를 두고도 “시대가 변한 만큼 안전한 일터와 지역 상생이 동반돼야 한다”고 평했다. 또한 포스코 노동조합에는 “협박성 성명서를 내고 최정우 회장은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익태 포항 중앙상가협의회 회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상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이렇게 어려운데 포항에서 불매하고 인구를 떨어트리겠다는 말에 기가 차다”며 “환경 오염에도 참는 건 우리도 상생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렇게 협박할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그 쇳물 쓰지마라’ 보도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해 시청자를 혼동시켰다며 <포항MBC> 장성훈 기자를 상대로 5,000만 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포스코는 특정 공장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등 물질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노동자에게 방독마스크 등 보호구 착용을 관리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폐암 등 발병이 가능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외에 인근 지역 쇳가루 검출이나 대기오염물질 배출 등 환경오염 논란도 사실이 아니며, <포항MBC>가 직업병, 주민 건강과 상관관계를 밝힐 근거가 없는데도 단편적 사실을 조합해 포스코의 명예를 훼손했다고도 주장한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회장 연임 의사를 밝혔다. 연임 여부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