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지역 불매’ 선언에, 상인들 “노조가 시민 협박”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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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이 지역 상생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포항 지역 상인들이 “노조가 시민을 협박한다”며 규탄했다.

26일 오전 10시 포항 육거리상인연합회, 중앙상가연합회, 중앙상가청년회, 포항참여연대는 포스코 본사 정문 앞에서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항 상인들이 26일 포스코 정문 앞에서 포스코노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제공=포항참여연대)

이들은 포스코노동조합이 <포항MBC>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마라’ 방송 후 “<포항MBC>가 갈등을 조장했으니 일체의 사회공헌활동, 중식, 간담회 등 소비 활동을 중단하고 주소지를 단계적으로 이전해 50만 이하의 포항시가 가져올 변화를 뼈저리게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상인들은 “포스코가 협조하지 않으면 포항이 망하는 것처럼 협박성 성명을 냈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방관하고 있다”며 “포스코가 포항 경제와 정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항시민은 포스코의 볼모가 아니다. 주민 노동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환경오염, IMF 등 어려울 때에도 지역 주민들이 포스코와 함께했다”며 “최정우 회장은 위드 포스코(With POSCO)라고 하지만 거기에 포항 시민은 없다. 유해물질을 발생하면서 투자는 안 하는 최정우 회장 연임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 쇳물 쓰지마라’는 퇴직 후 폐암 등 질병에 걸린 노동자 이야기, 포스코 인근 지역 유해물질 노출 문제 등을 담은 52분짜리 다큐멘터리다. 다큐 방송 이후 포항에서는 포스코에서 근무하다가 직업성 암에 걸렸다는 산업재해 신청이 이어지는 등 반향이 있었다.

해당 보도에 대해 포스코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해 시청자를 혼동시켰다며 <포항MBC> 기자를 상대로 5,000만 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회장 연임 의사를 밝혔다. 연임 여부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