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이 지역 상생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포항 지역 상인들이 “노조가 시민을 협박한다”며 규탄했다.
26일 오전 10시 포항 육거리상인연합회, 중앙상가연합회, 중앙상가청년회, 포항참여연대는 포스코 본사 정문 앞에서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포스코노동조합이 <포항MBC>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마라’ 방송 후 “<포항MBC>가 갈등을 조장했으니 일체의 사회공헌활동, 중식, 간담회 등 소비 활동을 중단하고 주소지를 단계적으로 이전해 50만 이하의 포항시가 가져올 변화를 뼈저리게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상인들은 “포스코가 협조하지 않으면 포항이 망하는 것처럼 협박성 성명을 냈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방관하고 있다”며 “포스코가 포항 경제와 정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항시민은 포스코의 볼모가 아니다. 주민 노동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환경오염, IMF 등 어려울 때에도 지역 주민들이 포스코와 함께했다”며 “최정우 회장은 위드 포스코(With POSCO)라고 하지만 거기에 포항 시민은 없다. 유해물질을 발생하면서 투자는 안 하는 최정우 회장 연임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 쇳물 쓰지마라’는 퇴직 후 폐암 등 질병에 걸린 노동자 이야기, 포스코 인근 지역 유해물질 노출 문제 등을 담은 52분짜리 다큐멘터리다. 다큐 방송 이후 포항에서는 포스코에서 근무하다가 직업성 암에 걸렸다는 산업재해 신청이 이어지는 등 반향이 있었다.
해당 보도에 대해 포스코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해 시청자를 혼동시켰다며 <포항MBC> 기자를 상대로 5,000만 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회장 연임 의사를 밝혔다. 연임 여부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