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들은 원내교섭단체 명의로 성명을 내고, 지난 3일 대구에 온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대구 시민을 대표하는 대구시장 신분이라면 행위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시장직에서 물러나 서울시민으로 돌아가는 게 어떠하느냐”고 힐난했다.
민주당 대구시의회 원내교섭단체는 “꽃다발까지 준비해서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권영진 시장의 행보는 과연 대구시민을 위한 걸음이었을까”라며 “엄중한 시국에 자중해야 할 시장이 줄서기 하는 모습을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용납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권영진 시장은 ‘국민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했는데, 대구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권 시장을 선출한 대구 시민은 무엇이 되느냐”며 “시민을 대표해 임명직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영접하고 줄서기 함으로서 시민에게 준 상처와 상실감은 무엇을 설명한 것인가. 시장 본분을 망각한 ‘국민의 한 사람’ 권영진은 이번 기회에 시장직에서 물러나 서울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정당과 정파로부터 자유로운 시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특정 정당과 정파 이익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정을 펼치라는 의미로 부여된 정치적 중립의무를 권 시장은 너무 쉽게 저버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영진 시장은 ‘윤석열 총장의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권 시장이 대구의 미래와 대구 시민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앙정부와 소통에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시민들 바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일 대구에 와 정부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윤석열 총장은 4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은 “검찰의 권한을 지키기 위해서 아니다.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사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는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한 시간 만에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