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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후보들의 비전을 알아보는 토론회가 열렸다. 2일 낮 2시부터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성태, 강민구, 김용락, 권택흥(기호순) 등 후보자 4명은 홍준표 시정 견제 방안에서 차이를 보였고, 지난 위원장 선거에서 김대진 위원장과 단일화에 합의한 후보들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됐다.
네 후보는 모두 발언을 통해 ‘개혁과 소통’, ‘총선 대비’, ‘당원 배가’, ‘당내 민주주의 강화’ 등을 강조하며 제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김성태(68) 후보는 “당원들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개혁적인 시당 운영으로 당원은 물론이고 시민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개혁적이되 소통과 통합의 묘를 잊지 않고 살리겠다. 대구시민을 위한 일에는 적극 협조하되 몰상식하고 불합리한 국민의힘 행태는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강민구(58) 후보는 “시당 위원장은 자신의 출세를 위한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 당원을 단합시키고 당원의 상처를 치유하는 위원장이 되어야 한다. 강민구가 해보겠다”며 “2024년 총선에 수성구갑 지역구에 출마한다. 우리 후보들이 지역구에 출마해도 당선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 대구 출신의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해 비례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용락(63) 후보는 “현재 굉장히 어려움에 빠져 있는 대구시당을 정상화하고 우리 당원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당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며 “대구시당 당원수를 2만 명으로 만들겠다. 대구시민 240만 명의 1%인 2만 명의 권리당원을 만들어 대구에서 존재감 있는, 실력 있는 대안 세력으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택흥(53) 후보는 “지방선거 공천 갈등과 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 무소속 출마는 당내 갈등의 최고조에 달했다. 그리고 무참히 참패했다.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당원 중심 대구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대구 민주당에는 유능한 정치력이 필요하다. 대구 정치의 큰 그림을 그릴 세심한 전략가가 필요하다. 윤석열 정권과 홍준표 시정에 맞설 전투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구시정을 견제할 방법을 두고 조금씩 결을 달리했다. 권택흥 후보는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국회를 통해 견제할 방법을 제안했고, 지방의원 출신인 김성태, 강민구 후보는 지방의원을 통한 견제 강화를 제안했다. 김용락 후보는 견제도 좋지만 협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권 후보는 “대구시 국비 예산에서 민주당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홍준표 시장의 독주 국민의힘, 국민의힘 전략적 독주가 예상된다. 대구시와 정례간담회를 추진해보려고 한다. 홍 시장이 민주당을 무시한다면 우리대로 대응해야 한다. 2년간 국회의 시간이 남았다. 국회 예결위원장을 우원식 의원이 맡았다. 우 의원과는 개인적으로 친해서 위원장이 되어 충분히 시정 견제의 손발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후보는 “세 번의 지방의원을 거치면서 어떻게 견제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민주당 지방의원을 잘 활용해서 논의하고 문제점을 잘 지적해서 대안을 마련하고 시정을 확실히 견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12년간 해왔기 때문에 맥을 알고 있다. 때론 언론인과 관계를 돈독히 해 귀를 기울이고 시민단체와도 협력해서 시정 견제를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도 “지방의회에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구청장, 군수, 시장이 국민의힘이니 지방의회에서 활발히 견제할 수 있도록 서포트를 해주어야 한다”며 “지방의원 활동이 국민의힘보다 앞선다는 소문이 나서면 시민들께서도 민주당이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지방의원 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락 후보는 “홍준표 시장에 대해선 견제를 할 것이 있으면 해야 하는데, 저는 견제보다는 협력을 이끌어내야 된다. 협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대구시를 적대적 관계로만 생각하지 말고 지혜롭게 현명하게 협력해서 예산도 받아내고 재정을 확보해서 실제적으로 민주당을 강화하는데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주도권 토론에선 대선과 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김대진 시당 위원장 체제가 탄생하는 과정에 대한 책임론이 언급됐다. 김성태 후보는 강민구 후보를 상대로 한 주도권 토론에서 “2년 전 위원장 선거에서 김대진 위원장에게 후보를 몰아주는 과정을 겪었고 그로 인해 시당에 문제가 생겼다.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우리 당에서도 단일화 사례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며 “김대중 선생은 나라를 위해서 쿠데타 세력과도 연합한 사례가 있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정몽준과 단일화한 사례도 있다. 단일화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결과가 잘못됐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잘못됐다고 하는 건 과장된 생각이고 좋지 못한 공격법”이라고 반박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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