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의 달···‘우리 모두는 여전히 목격자‘

성역없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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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주기다. 유난히 진상규명에 대한 시민들이 관심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세월호 참사를 직접 목격한 목격자이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16일 우리 모두는 세월호 참사 304명의 희생자 앞에서 기억 약속 책임을 다짐했다” 윤경희 단원고 김시연 학생 어머니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대구에서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업이 준비된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79개 단체 및 정당이 참여하는 대구4.16연대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촛불이 더욱 타올라야 할 7주기”라고 밝혔다.

대구4.16연대는 5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4월 한 달을 추모의 달 기간으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실시한다. 우선 이날부터 16일까지 ‘기억과 약속의 노란 물결 운동’을 SNS를 통해 진행한다. 같은 기간 동안 대구 시내 전역에 시민 신청을 받아 ‘세월호를 기억하는 현수막 걸기’ 사업도 진행한다. 16일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동성로에서 촛불을 들고 서명운동도 진행한다.

오는 9일에는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대구시민문화제를 열고, 16일에는 대구백화점과 한일극장 사이에 참사 희생자 추모 분향소도 운영할 예정이다. 사이버 추모관도 4월 한 달 동안 운영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단원고 희생자 김시연 학생 어머니 윤경희(세월호 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 씨가 참석해 문재인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씨는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촛불로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 건설의 희망을 만들어냈다. 그 희망은 문재인 정부를 통해 현실이 되리라 믿었다”며 “문재인 정부 임기가 불과 1년 남짓 남았다. 그런데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심지어 최근에는 검찰, 법원에 의해 무혐의, 무죄가 남발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사참위 조사 결과와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미흡하면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임기 내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제대로 끝내주길 원한다. 다음 정부에 진상규명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상상못할 일이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이 자리에 선 우리 ‘세월호 시민’들은, ‘벌써’란 말보다 ‘아직도’란 말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7년이 지나는 오늘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진전된 면이 없지 않으나 우리는 아직도 ‘과적’ 이외의 문제에서 침몰의 진상을 다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증거가 될 CCTV 기록이 삭제되고 왜곡되었다는데 누가 그렇게 했는지, 그 행위가 은폐하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아직, 단 하나 알고 있는 게 없다”며 “7년이 흐르는 동안 검찰이 벌여온 무수한 수사가 있었지만, 곰곰이 따져봐도 구조 방기의 책임을 묻는 공무원의 처벌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러하기에 멈출 수 없는 7주기”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촛불이 더욱 타올라야 할 7주기이다. 7년 전 그날인 4월 16일 이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것처럼 기억·약속·책임의 시간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