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세월호 생존학생 졸업…추모식 열려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 행진 뒤 416교실 방문

13:50
▲ 단원고 졸업생이 졸업식 뒤 교문을 나서고 있다
▲ 단원고 졸업생이 졸업식 뒤 교문을 나서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들의 졸업식이 열렸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75명의 3학년생을 포함 전체 86명이 대상이다. 이날 졸업식은 가족과 친척, 단원고 졸업생 등 사전에 초청, 허가를 받은 사람만 참석해 비공개로 치러졌다.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 측은 희생 학생들과 함께하는 명예 졸업식을 진행하려 했으나 유가족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416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가족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있기 때문에 먼저 졸업을 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416가족협의회는 졸업식에 불참했지만 ‘단원고 졸업생들에게 드리는 엄마아빠들의 축사’를 남겨 생존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별이 된 250명 친구들과 열두 분의 선생님들이 언제나 여러분을 지켜줄 것입니다”

▲ 세월호 유가족이 분향소에서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이 분향소에서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가족은 12일 정오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에서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 추모식을 진행했다. 주최 측은 이 추모식에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의 출발’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단원고 학생, 지역 주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400여 명의 추모식 참가자들은 분향소에서 헌화한 뒤 단원고까지 행진해 416교실을 방문했다.

한편, 416 교실의 존치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유가족은 “단원고가 1월에 이른 졸업식을 진행한 이유는 416교실을 정리하고 리모델링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 비판했다. (기사제휴=참세상/정운 기자)

▲ '명예 3학년' 416교실의 풍경
▲ ‘명예 3학년’ 416교실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