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흥업소 집단감염, 가정·직장 확산 양상···“확산 차단 총력”

종사자 감염 줄고, n차 전파 감염 늘어
“가정, 직장 내 친밀한 사이에서 전파”

11:38

대구 유흥업소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자가 158명으로 늘었다. 24일 0시 기준으로 관련 확진자 40명이 추가됐는데, 감염 양상이 종사자 중심에서 n차 전파로 이어지고 있어서 광범위한 확산 위험성이 대두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발생한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자는 48명이다. 이 중 40명이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다. 이들 40명은 다시 종사자 10명, 이용자 16명, n차 전파 14명으로 구분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 158명 중에는 종사자 61명, 이용자 70명, n차 감염이 27명이다.

▲5월 구미와 울산 확진자를 통해 대구 지역 유흥업소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조치가 취해졌다.

문제는 유흥업소 관련 집단감염이 유흥업소를 넘어 이용자들의 가정과 직장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애초 종사자 6명 확진(19일)으로 확인된 유흥업소 집단감염은 지난 21일 확진자 51명 중 23명이 종사자로 확인된 이후 종사자 감염은 감소하고, n차 전파 감염자는 증가세다.

n차 전파 감염자는 20일 1명, 21일 2명에서 22일 10명, 23일 14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n차 전파 감염은 주로 이용자의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같이 식사를 하는 등 친밀한 사이 중심으로 번진 것으로 확인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n차는 직장 위주로 전파되고 있다. 외국인 유흥시설을 이용하는 분들이 젊은 층이다. 이분들 중에 사업체와 관련된 분이 많다. 이분들이 자기들 가족 또는 사업체 내, 협력업체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 대구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어제(23일)부터 동거가족과 직장에서 n차가 확인되고 있다. 직장의 경우에는 확진자와 친한 모임, 식사를 같이하거나 직장 내에서 모임을 갖는 사람들 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처럼 유흥업소를 이용하고 확진된 이들이 활동 반경이 넓은 젊은층이 많고, 직장과 가정을 통한 n차가 늘어나는 만큼 광범위한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파 속도가 이전과 달리 아주 빨라 변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높게 보고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

대구시는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대구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대본이 이를 수용해서 조만간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해서 대구시는 현재 발생하는 확진자의 경우에는 기존 확진자와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와 함께 유흥업소를 통한 코로나19 전파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대응 콜센터’를 설치해 업소 종사자에 대한 검사 역량을 높이고, 생활치료센터 재개소, 행정명령 위반 단속 강화 등의 대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