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집배원 노조, “결원 충원 없어, 과로사 재연할텐가”

장시간 노동 개선됐지만, ‘집배 업무강도 시스템’ 아직 사용

20:51

경북 우정사업본부 소속 집배원 노동자들이 결원 충원에 소극적인 사측의 태도로, 과거 집배원 과로사가 재연될까 우려했다. 사측은 꾸준히 증원을 해왔다고 해명했지만, 개선 권고를 받았던 ‘집배 업무강도 시스템’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 경북지역본부는 대구 동구 경북지방우정청 앞에서 ‘경북우정청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경주우체국과 상주우체국에 각각 결원 발생이 예정되어 있는데, 우정본부에서는 충원 계획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과거 문제가 되었던 ‘집배 업무강도 시스템’을 바탕으로 집배원 인력이 남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사측을 비판했다.

▲11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 경북지역본부는 ‘경북우정청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결원 인원 충원에 미온적인 사측을 비난했다.

우정본부는 우편물 배달 과정 표준시간을 편지 2.1초, 등기 28초, 택배 30.7초로 계산해 필요인력과 근무시간을 산출한 집배 업무강도 시스템을 2012년부터 사용했다. 집배원의 업무 과중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2018년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개선을 권고했다. 2020년 7월 우정본부는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우정노조(한국노총)와 해당 시스템을 폐지하기로 했지만, 대안 마련까지는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전국집배노조 경북지역본부는 집배 업무강도 시스템을 우정본부가 여전히 사용해 이를 근거로 4월 기준 214명이 남는다고 계산해 지역 우체국 결원 인원 계획에 미온적이라고 주장했다. 최영흥 경북지역본부장은 “경주의 경우, 노조가 반발하니 1명 정도는 가능하다고 슬그머니 말을 바꿨고, 상주는 아예 충원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며 설명했다.

경북지방우정청이 <뉴스민>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농어촌소포 배달원 71명, 소포위탁배달원 71명 총 142명을 채용해 꾸준히 증원 노력을 기울였다”며 “집배업무강도 시스템은 새로운 대안 마련 전까지 노사가 합의해 부득이하게 사용하기로 했다. 노조가 주장하는 경주우체국 결원 역시 충원된 상태고, 집배 인력 충원은 대표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노조는 사측의 해명이 ‘반쪽’짜리라는 입장이다. 최영흥 경북 본부장은 사측 해명에 대해 “몇년 전, 집배원 과로사가 일어나던 상황과 비교해 택배 등 업무 인력 충원으로 일부 개선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당시 추진단의 권고는 정규인력 2,000명이지만, 소포위탁 배달원(우체국 택배) 등 비정규직 인원만 1,000명 정도 늘린데 그쳤다”고 반박했다.

또 “사측은 최근 미온적인 결원 인원 충원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는 여전히 집배 업무강도 시스템을 근거로 다시 집배원들이 과로사하던 시절로 돌아갈 것이라는 불안감을 집배원들이 느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