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 확인됐다. 알파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유흥주점 집단감염이 한창이던 지난달 4일 65명이 확인된 이후 49일 만에 최대치다. 주간 1일 평균 확진자도 잠시 줄어드는 듯하다가 38.3명으로 늘었다. 대구시는 오는 25일까지 2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되는데 26일부터 3단계로 격상할지, 현행을 유지할지 여부를 두고 이날 오후 회의를 진행한다.
환자 발생 현황만 놓고 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15일 2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한 후 23일까지 9일간 발생한 확진자는 평균 39명꼴이다. 언제든 3단계 기준(주간 1일 평균 49명)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수준이다. 더구나 수성구 헬스장 집단감염을 포함해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 대부분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는 이전 바이러스 보다 전파력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주말을 거쳐 다음주 초까지 50명대 확진자가 연속되면 주간 1일 평균은 49명을 넘어서게 된다. 전국적으로도 확산세는 숙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3단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3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기본적으로 비수도권은 자체적으로 단계 조정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3단계이고 강릉은 이미 4단계”라며 “생방위원(생활방역위원회)들도 일괄적으로 3단계 적용 방안을 건의했고, 논의 중이다. 빠르면 일요일에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4시 각 단체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의견 수합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4시 회의가 끝난 후 5시 30분 무렵에 총괄방역대책단회의를 통해 대구시 거리두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3단계 격상이 결정되더라도 현행보다 강화되는 조치는 다중이용시설 이용시간이 밤 10시로 제한되는 것과 각 시설의 수용 인원이 감소된다는 정도다. 결혼식장, 장례식장은 수용인원 50인까지로 제한되고, 종교시설은 수용인원의 20%까지만 입장할 수 있게 된다. 4인까지로 제한되는 사적모임 기준도 있지만 정부가 지난 19일부터 전국에 일괄적으로 4인 적용을 한 상태다. 그밖에 실내체육시설은 2시간 이상 체류하는 게 제한되고, 헬스클럽의 샤워실 운영도 금지된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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