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껴안기’ 최재형, 박정희 생가찾아 “박근혜 당장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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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최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도 촉구하면서 적극적인 우파 껴안기 행보를 시작했다.

▲최재형 예비후보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6일 오전 10시 30분 최재형 후보는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를 찾았다. 박정희, 육영수 추모관에서 참배한 최 후보는 1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준비한 꽃을 받고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 “국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으로 대한민국 발전의 기초를 든든히 만드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애국, 애민정신을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고 썼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가운데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것은 최 후보가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소속 김용판(대구 달서구병), 김영식(경북 구미시을), 조명희(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이 동행했다. 생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를 주장하는 이들도 나와 “박근혜를 석방하라”를 외쳤고, 최 후도 문재인 대통령이 즉시 사면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중도 확장보다는 우파 껴안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최재형 예비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최 후보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번영의 기초를 닦아준 박 대통령께서 이루신 그 업적은 오래오래 기억하고, 고맙게 생각해야할 일이다.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셔서 오늘날 같은 선진국 반열에 이룰 수 있는 정신적 토대를 닦아주셨다”며 “저는 이러한 고 박정희 대통령의 큰 업적, 기리고 추모하는 뜻에서 생가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후보는 “선친께서 박정희 대통령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 총무비서관으로 2년 간 모신 인연이 있다. 저도 어렸을 때 청와대 비서관들 모여서 파티할 때 청와대 가서 파티를 같이 즐겼던 기억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1962년부터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비서실 총무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최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은 사람을 잘 써서 산업화 기초를 닦았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어떻습니까. 각 분야의 실력 있는 인재보다는 자기 진영의 자기 사람들 써서, 우리나라 여러 정책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잘못된 정책 바로잡지 않아서 나라가 어렵게 됐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실력 있는 인재들, 정파, 진영을 가리지 않고 잘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 이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최 후보는 “생가에서 박정희 대통령, 그 당시 영애였던 박근혜, 두 분이 사진 찍은 모습을 봤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도 무더위 속에 고령임에도 수형생활하고 있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이제 더 이상 이 상황이 이어지면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을 원한다면 자기 진영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바로 오늘이라도 사면의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최 후보는 “탄핵 결정은 우리 헌법 체계 안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고. 법률적으로는 그 결과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이 되면 석방하겠느냐는 질문에 최 후보는 “저는 사면을 촉구한 사람”이라고 큰 소리로 답했다. 이어 지지자들이 “역사를 바로 세우겠습니까?”라고 묻자 “네, 역사 바로 세우기 해야죠”라고 답했다.

최 후보는 이후 칠곡군 왜관시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최 후보는 대구공항, 국립선열공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서문시장, 수성못을 방문할 계획이다. 7일에는 경주 월성원전과 포항 죽도시장 등을 찾을 예정이다.

천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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