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 추석 지나면서 코로나19 증가세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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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대구와 경북도 예외는 아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를 비롯한 방역당국은 이번주를 지나봐야 추석 연휴의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전국 발생 코로나19 확진자가 1,700명을 넘어섰다. 19일 1,909명에서 23일 1,716명으로 수치는 줄었지만, 검사량이 감소된 것을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 증가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당국의 해석이다.

대구의 경우에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18일에 확진자 71명이 발생했고, 이후 연휴 동안 40명 안팎의 확진자가 꾸준히 확인됐다. 23일에도 53명이 추가됐는데,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이뤄진 검사량만 3,303건으로 전주대비 2배(17일, 1,587건)이 증가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도 지난 8월 30일 82.4명(8.24~8.30)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세였지만 지난 17일 39.6명(9.11~9.17)을 기록한 후 연휴를 거치면서 증가세다. 23일 기준으로 47.3명(9.17~9.23)을 기록했다. 주간 평균 49명 이상이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이다. 연휴 사이 체육시설, 유흥주점, 종교시설 등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클러스터도 발견되어서 확산의 고리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지나면서 확진자 급증을 경험했던 경북도도 최근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다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역의 확진자 감소세를 고려해 지난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자율권을 확대해달라는 건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건의를 한 19일에 경북도에서 신규 확진자 41명이 발생하면서 18일까지 25.3명(9.12~9.18) 수준이었던 주간 평균 확진자 현황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2일 기준으론 32.6명(9.16~9.22)까지 늘었다. 경북도는 27명을 기준으로 거리두기 2단계가 결정된다.

문제는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확진자는 연휴 동안 일어난 시민들 간 접촉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점이다. 당국은 이번주를 지나봐야 추석 연휴의 영향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여름 휴가철의 경우에도 7월말, 8월초 휴가 시즌 이전에 전국적으로 1,700~1,800명 수준이었지만 연휴가 지나고 1~3주 후 2,000명대를 넘어섰다. 대구나 경북 역시 본격 여름 휴가가 끝나고 8월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1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어서는 등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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