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슬람 사원 평화적 건립 촉구

16:52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전국 도보 행진 중인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경북대를 찾아 이슬람 사원 평화적 건립을 촉구했다.

19일 오후 1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은 대구 경북대 북문에서 ‘이슬람 사원의 평화적 건립과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에 대한 혐오차별 반대 및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19일 오후 1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단체가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촉구하며 부산에서 도보행진을 시작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이슬람 사원 건축 중단과 관련해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에 대한 혐오차별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법원에서 사원 공사 재개를 결정했는데도 무슬림 유학생들은 오히려 혐오차별로 고통받고 있다”며 “종교적, 인종적, 문화적 차이로 인한 혐오차별을 제도적으로 막기 위한 차별금지법과 평등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이 인권 단체인 친구사이에서 활동하는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는 “사원 증축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우리 단체에서 걸었는데, 주민이라면서 전화가 왔다. 성소수자 단체에서 왜 성소수자를 처형하는 종교의 사원 증축을 지지하느냐고 하더라”며 “우리는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지지한다.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소훈 경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이슬람 사원을 신축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사원은 이미 예전부터 있었고 이를 증축하려는 것”이라며 “학생들을 쫓아내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무슬림도 우리 학교 학생이자 지역 주민이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무슬림 학생인 압둘리 야킨 씨는 “법원 결정에도 우리는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골목은 차로 막혀있고 혐오적 현수막도 여전히 걸려 있다”며 “한국 사람들은 평화적이고 우호적이다. 최근 일들은 부분적인 일들이다. 우리 모두가 혐오와 차별을 극복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도보행진 참가자들은 침산네거리~북구청네거리~만평네거리로 행진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