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재택치료 구축해야···단기진료센터 도입 필요”

위드 코로나 준비 토론회···김종연 대구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제언

19:02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고 한 달,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했고, 미지의 변이 오미크론도 국내에 유입됐다. 지난해 2월 국내 어느 곳보다 일찍 코로나19의 파도를 겪은 대구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위드 코로나’를 맞을 수 있을까. 김종연 대구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7가지 제언을 통해 대구형 재택치료 구축과 투명하고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강조했다.

2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하나센터 교육실에서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와 코로나19사회경제위기대구공동행동이 주최한 ‘위드코로나 준비 제대로 되고 있나? : 대구 지역 위드코로나 보건의료 대책은’ 토론회가 열렸다. 김종연 단장은 이 자리에서 주발제자로 나서 현재의 유행 및 대구시 대응 상황을 진단하고 7가지 대응 전략을 제언했다.

김 단장이 제언한 7가지는 ▲대시민 소통 및 시민참여 강화 ▲의료대응을 위한 민관협력체계의 강화 ▲메디컬 서지(medical surge, 의료대응체계 한계 상황) 대비 전략 수립 ▲단계적 대응자원 확충 및 운용 계획 수립 ▲대구형 재택치료 구축 필요 ▲고위험군 집중관리 강화 ▲정보시스템 유지 및 탄력적 역학조사 실시 등이다.

김 단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하는 과정”이라며 “그렇다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하는 체계가 동반되지 않으면 단계적 일상회복은 성공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이어 “대구시뿐 아니라 중앙정부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대구시는 ‘대구시의 의료체계 최대치는 여기까지다. 이걸 지키기 위해서 시민들이 협조해줘야 한다. 그 과정이 이러저러하다’고 공개하면서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그 의사소통 과정에서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와 추가 접종 독려가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재택치료에 대해 시민들이 너무 모른다. 재택치료를 한다고 할 때 내가 얼마나 안전한가에 대해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지 않으면 환자들이 병원으로 돌진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구시가 책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시민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분석과 설명이 따르지 않으면 시민들을 안심시킬 수 없고 합리적인 의사결정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29일 정부가 내놓은 재택치료 확대 방안을 이행하기 위해 대구형 재택치료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설명했다. (관련기사=정부, ‘모든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대구시 준비는 얼마나?(‘21.11.30))

▲김종연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뉴스민 자료사진)

김 단장은 “정부가 1일 1만 명까지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하면 대구는 몇 명 발생할 것인지에 맞춰 의료자원을 추계해야 한다”며 “전국 확진자 1만 명이 발생하면 대구에선 308명 정도 발생할 거로 예상된다. 308명이 발생할 때 중증도 병상이 얼마나 필요하고 재택치료는 몇 명이 필요한지를 추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치료의 경우 애초 대구시 목표치는 11월 한 달 동안 30명 정도를 관리하고 나중에는 환자의 30%까지 확대하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완전히 판이 바뀌었다. 정부 안대로 입원이 불가능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재택을 한다고 하면 관리 인원이 얼마나 필요한지 정확한 추계와 자원 확보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 대구시는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재택치료의 핵심은 비대면으로 증상 모니터링도 중요하지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위험도를 평가해서 적정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냐 하는 것”이라며 “대구시에 건의한 건 단기진료센터의 필요성이다. 경기도에서 운영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택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걸로 판명되면 단기진료센터로 이송해서 의료진이 환자를 평가해서 중등증 이상이면 전담병원에 입원시키고 문제가 없으면 재택치료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경기도에서 9월부터 10월 사이 운영한 결과 116명 중 83.6%가 재택치료로 복귀했다. 대구시가 확보한 병상이 27개인데, 이 비율이면 3일이면 찬다”고 짚었다.

끝으로 “그렇게 되면 다시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비워놓는 병상은 없다. 확진자가 많아지면 채워질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지역의 재택 치료자가 일정 수준 이상 발생할 경우 단기진료센터를 통해 확진자 상태를 파악하고 진짜 입원이 필요한지 재택치료로 관리가 가능한지 정확한 평가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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