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재단 폭행사건, 사회복지사 내부 쇄신운동으로?

대구 사회복지사 81명, “사회적 약자 인권 우선해야”

13:18

20일 오전 ‘탈시설·자립생활을 염원하는 대구사회복지사들의 모임(이하 모임)’은 대구사회복지사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사회복지사의 장애인 폭행 사건에 대한 협회 임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에 문제제기했다.

지난 10일 경찰은 청암재단 종사자(사회복지사)가 시설 거주 장애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수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 경찰은 “사회복지사는 고도의 주의 의무가 있고 장애인을 보호해야 한다”며 “유의미한 증거를 토대로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청암재단 사건이 알려진 후 대구사회복지사협회 관계자 중 일부는 개인 SNS를 통해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이를 옹호하거나 탈시설을 요구하는 장애인 단체를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민호 씨를 포함한 사회복지사 81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제기와 함께 대구사회복지사협회 내부에서 탈시설·자립생활의 필요성과 장애인 권리신장을 위해 활동하겠다며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이들은 “최근 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일부 사회복지사들이 탈시설·자립생활 운동과 정책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행위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폭행사건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지연하고 저지하기 위한 주장이 협회 임원의 SNS를 통해 게시되고 있지만 묵인하거나 복지사의 권익도 중요하다는 취지로 동조하는 입장도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탈시설·자립생활을 위해 십수 년 동안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권익과 장애인의 인권은 왜곡되고 폄하되었고 실종되어버린 것”이라며 “‘모임’은 사회복지사들이 저지른 인권침해 사건을 감시하고 복지사들이 윤리강령과 선서문에 기초해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최우선하는 집단으로 존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