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770명, 경북 489명 확진···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전환

치명률 낮고, 전파력 높은 오미크론
재택치료 확대하고, 고위험군 진단 중심으로

10:46

27일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후 대구와 경북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대구 770명, 경북 48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오미크론 우세종화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재택치료 확대와 진단검사 체계 전환을 통해 환자 관리와 확산 차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1차 유행이 있던 2020년 2월 29일 하루 741명 확진자를 기록한 후 698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이 적었던 경북도 최근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우세종화에 따른 방역 목표를 ▲중증환자와 사망 피해 최소화 ▲의료체계 과부화와 붕괴 방지 ▲사회경제적 피해 최소화 등으로 하고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대응체제의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치료는 재택치료 중심, 진단은 고위험군 중심이다.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낮은 대신 전파력이 높다는 점에 착안한 대책이다.

실제로 지난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공개한 최근 8주간(‘21.11.21~’22.1.15) 환자 발생과 위중증 및 사망 현황을 살펴보면 오미크론 감염 비중이 커질수록 위중증이나 사망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11월 4주(11.21~11.28)에는 발생 확진자(2만 2,497명) 대비 위중증 환자 비중이 2.4%(543명)였고, 사망자 비중은 1.5%(343명)이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되는 1월 들어 위중증 환자 비중은 1.3%(1월 1주), 0.3%(1월 2주)로 줄었고, 사망자 비중도 0.6%, 0.1%로 줄었다.

치명률이 낮은 만큼 재택치료 중심으로 환자를 관리해 의료체계 부담을 덜고,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검사 대상자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고위험군 중심으로 기존의 PCR 검사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비고위험군은 자기진단키트로 1차 검사를 하고 확진 소견이 확인되면 PCR 검사를 재실시한다.

정부는 26일부터 광주, 전남과 경기도 평택, 안성을 대상으로 바뀌는 진단검사 체계와 역학조사 체계를 적용하고 내달 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한다. 29일부터는 선별진료소에서 희망자에 한해 자가검사키트 제공도 병행한다.

대구시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일 최대 1,5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환자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재택관리를 최대 1만 명까지 할 수 있도록 참여 의료기관을 늘리고, 2월 중순에는 재택치료 환자가 방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도 두 곳(대구동산병원, 대구의료원) 운영할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