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대구도 위험군만 PCR 검사···일반군은 호흡기클리닉으로

대구 17개 호흡기클리닉 운영 중···별도 52개 동네 병·의원도 확보
하루 최대 전국 10만 명 발생 가능성···대구시 재택치료 여력 확대

11:29
Voiced by Amazon Polly

오늘부터 코로나19 진단체계가 오미크론 대응 진단·검사 체계로 전환된다. 기존의 PCR(유전자증폭) 검사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시행되고, 일반군은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을 통해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우선 받는다.

설 연휴를 지나면서 오미크론 확산은 전국적으로 ‘더블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도 3일 기준으로 1,256명이 확진됐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커짐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26일 여기에 맞춘 방역체계를 설계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 진단체계를 오미크론 대응 진단·검사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는 26일부터는 광주, 전남과 경기 평택과 안성에서 오미크론 대응 진단·검사 체계를 적용해왔다.

대구에서는 3일부터 위험군은 기존처럼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PCR 검사를 받고, 일반군은 호흡기클리닉 17개소나 자가검사키트를 갖춘 동네 병·의원, 선별진료소 등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통한 검사를 먼저 해야 한다.

기존대로 PCR 검사를 하는 위험군은 ▲만 60세 이상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의사소견서 보유자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 양성자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 ▲교정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선제검사자 ▲해외입국자 등이다.

일반군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어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지는 검사는 모두 전액 무료이지만, 호흡기전단클리닉의 경우 검사료는 무료지만 진찰료는 환자 본인 부담이다.

현재 대구에서 운영 중인 호흡기클리닉 17개소는 ▲남구 : 드림종합병원, 한영한마음아동병원 ▲달서구 : 구병원, 삼일병원, 더블유병원, 세강병원, 진천신라병원, 열린아동병원, 혜성소아청소년과의원 ▲동구 : 대구파티마병원 ▲북구 : 칠곡가톨릭병원 ▲서구 : 새동산병원, 박선호이비인후과의원 ▲수성구 : 수성아동병원, 시지열린아동병원, 더원이비인후과의원, 수성구보건소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이다.

대구시는 대구시의사회 협조를 통해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도 확보 중이다. 현재까지 52개 병·의원이 참여하기로 했고, 3일에는 자가검사키트 수급이 완료된 3개 병원부터 운영한다.

대구시는 환자관리를 위해 재택치료 관리병원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약 1만 명을 관리할 수 있도록 17개소를 운영하고 있고 4, 5개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다음 주에는 재택치료 환자 대면 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 두 곳(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 국채보상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하루 최대 1,500명 확진자 발생 예상
전국적으로 10만 명까지 발생 가능성 대두 
대구시 환자 관리 여력 확대 나서 

대구시는 현재 설계한 관리체계는 하루 최대 1,5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최대 1,500명은 전국에 확진자가 3만 명이 발생할 경우 대구에서 발생할 확진자 수를 예상한 것이어서 전국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가 확보 필요성도 커진다.

3일 오전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MBC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4~8주 내에 전국 최대 10만 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국 최대 10만 명이 발생한다면 대구에서 발생할 확진자는 5,000명 수준이다. 5,000명이 발생한다면 하루 4,000명 이상의 재택치료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1만 명 관리 여력으론 3일이면 동날 수준이다.

때문에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향후 4~8주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있어선 델타 변이 유행과 다른 관점을 적용해야 한다”며 “확진자 숫자를 본다면 정말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숫자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중증화율을 본다면 우리나라는 추가 접종률도 높고 경구용 치료제도 도입되어 예상보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 숫자를 보는 이유는 지금이 유행 정점에 도달했고, 앞으로 좋아질지 나빠질지 보는 데 있어서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준비된 만큼 감당 가능한 범위의 유행규모인지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도 오는 9일까지 재택치료 관리여력을 최대 1만 5,000명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영희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현재는 17개, 만 명 가까이 관리할 수 있도록 확보한 상태이고 9일까지는 1만 5,000명까지 관리 가능하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