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미접종 치명률 커지는데···대구, 전국 꼴찌 수준 접종률

12월 1주 대비 1월 3주 위중증, 사망 비중 크게 늘어
대구, 오미크론 변이 비중 50% 넘은 후 사망 다수 미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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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우세종화가 진행됨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의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확진자의 예방접종력 현황을 살펴보면 오미크론 확산기에 접어들면서 미접종 확진자 중 위중화 그리고 사망에 이르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된다. 오미크론 확산이 이대로 계속되면 하루 최대 10만 명까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라 예방접종 필요성이 더 커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24만 6,304명이다. 이중 접종자(2·3차 접종)가 18만 501명, 미접종자(미·1차 접종)는 6만 5,803명이다. 확진자 중 미접종자 비중은 26.7%로 접종자의 ⅓ 수준이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현황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 3,409명 중 접종자 1,382명(40.5%), 미접종자 2,027명(59.5%)이고, 사망자 2,109명 중 접종자 765명(38.8%), 미접종자(61.2%)다.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미접종자가 50% 가량 많은 셈이다.

접종력별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비율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 극명해진다. 이 기간 접종자 중 감염 환자는 18만 501명이고 위중증 환자는 1,382명, 사망자는 765명으로 각 0.8%, 0.4%의 비중을 보였다. 반면 미접종자 중 감염자 6만 5,803명 중 위중증 환자 2,027명(3.1%), 사망자 1,290명(2.0%)이다. 미접종자에서 위중증 환자가 4배 더 비중이 높고, 사망자는 4.6배 더 높다.

주간 단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차이는 더 커진다. 12월 1주(11.28~12.4)까지는 접종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는 1.4%, 사망자는 1.1%이고, 미접종 확진자 중에선 4.2%, 2.8%였다. 위중증과 사망자 각각에서 미접종이 2.9배(위중증), 2.5배(사망) 더 비중이 컸다.

비중 차이는 날이 거듭될수록 커져서 1월 3주(1.16~1.22)에는 접종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 0.1%, 사망자 0.03%가 됐고, 미접종 확진자 중에선 0.7%, 0.3%를 차지했다. 비중 차이는 각각 7배(위중증), 11.6배(사망)로 크게 늘었다.

이는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높은 전파력 탓에 감염자는 늘어나지만 접종자 중에선 치명적인 상황에 이르는 환자는 많지 않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접종자와 미접종자간 차이를 분명하게 볼 수 있는 데이터는 확인할 수 없지만, 최근 6주간 대구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접종력을 확인하면 차이는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대구시는 사망자의 접종력을 함께 공지하고 있는데, 이날부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5명 중 미접종자는 13명이다.

사망자가 확진부터 사망까지 이르는데 소요된 시간은 25명 평균 14.8일이었고, 접종자 12명은 18일, 미접종자 13명은 11.9일로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에 따르면 사망에 이르는데까지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면 이것만으로 미접종자가 접종자에 비해 더 많이, 더 빨리 사망한다고 해석하는건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확산이 커질수록 미접종자가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이터와 함께 살펴보면 예방접종의 효과를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구는 오미크론 변이 비중이 50%를 넘어선 1월 2주차(1.9~1.15)부터 발생한 사망자는 11명 중 8명이 미접종자였다.

대구의 예방접종력은 전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예방접종률은 85.7%(2차)이지만 대구는 82.9%에 그쳤다. 세종(77.3%)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3차 접종률도 전국 53.1%이지만 대구는 47.3%이고 역시 세종(43.4%) 다음으로 낮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