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 대구 온 이재명, 재차 박정희 언급하며 지지 호소

대구 토박이 청년들 지지 연설 나서
이재명, 우회적으로 윤석열 비판
“사교 주술 집단 반격 두렵지 않아”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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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공식 시작된 15일 부산에서 일정을 시작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두 번째 유세지로 대구를 찾았다. 이재명 후보는 약 30분 동안 연설을 통해 ▲위기 극복 총사령관 ▲유능한 경제 대통령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낮 12시께 대구 동성로에서 유세에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낮 12시께 대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이재명 후보의 첫 유세를 예고했다. 현장은 한 시간 전부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당 관계자, 유튜버들로 붐볐다. 이 후보 도착을 기다리는 사전 유세장에는 대구에서 나고 자란 만 18세 청년과 경북 청송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30대 청년 농부가 이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섰다.

올해 첫 투표를 하는 박서준 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대구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새로운 기회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기회의 문 앞에서 우리 청년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물어뜯고 피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그런데 곽상도 아들 같은 기득권층은 반칙과 편법으로 부당이익을 취하고 있다. 더 이상 청년과 국민의 아픔을 이용하는 세력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청송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이석모 씨는 “저는 농사를 짓는 청년이다. 이재명 후보께서 그린탄소농업, 그리고 고령화로 인한 인력 개선, 농업재해 보험 보장 확대, 농식품 유통 개선, 5만 명 청년 농부 육성 사업들은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제가 꿈꾸는 나라는 누구나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나라, 농촌에 청년이 살아 숨 쉬는 나라, 이제는 현실에서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이 후보를 지지했다.

이들에 이어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조응천 국회의원, 김대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백수범 민주당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후보가 나서 이 후보 지지와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대구 토박이 청년들 지지 연설 나서
이재명, 우회적으로 윤석열 비판
“사교 주술 집단 반격 두렵지 않아”

12시께 등장한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과 연고를 강조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고향 까마귀도 보면 반갑다는데, 여러분과 같은 물을 마시고 여러분과 같은 땅을 딛고 자라났던 저 이재명을 보니 반갑지 않으시냐”고 말했다.

이어서 이 후보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 ▲유능한 경제 대통령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면서 우회적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되겠다면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 당시 검찰이 신천지 압수수색에 나서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신천지가 코로나를 퍼뜨리고 방역에 비협조할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해서 명단을 구하고 방역 조치를 제대로 했더라면 단 한 명이라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여기 계신 법무부 장관(추미애)께서 빨리 압수수색해라, 보건복지부가 요청하니까 해라, 그럴 때도 신천지는 압수수색 당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사교 주술 집단의 정치적 반격이 두려워 어떤 정치인도 사교 집단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할 때 저 이재명은 정치 생명을 걸고,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강조하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이 후보는 “저는 좋은 정책이면 김대중 정책이나 박정희 정책이나 좌파 정책이나 우파 정책이나 가리지 않는다”며 “오로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필요하다면 연원을,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썼고 유능한 사람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썼다”고 강조했다.

통합 대통령을 강조하면서는 “특정 정치세력의 복수를 위해 특정인의 정권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의 미래를 희생할 수 없다”며 “나라를 위해, 대구를 위해,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확실하게 이재명을 선택해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대구 지역 공약과 관련해선 통합신공항 문제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대구 공항은 옮기기로 확정했으니 이제 더 이상 지지부진하지 말고 부산 가덕도신공항처럼 정부 재정 지원을 통해 신속하게 옮기고 그 자리에 대구시민이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는 기업 도시를 확실히 만들어 놓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달부터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도 정부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재명 후보가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공약화를 촉구하는 희귀난치성 질환 보험적용 확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유세 현장에는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척수성 근위축증 등 희귀난치성 질환 보험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피켓팅을 진행했다. 이들은 연설을 마치고 돌아가는 이 후보에게 직접 척수성 근위축증 등 희귀난치성 질환 보험적용 확대 공약화를 촉구하는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