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재활용 쓰레기 증가 속 달서구만 감소···이유는?

2018~2021년 대구 8개 구·군 '공공선별장 재활용 선별 실적'
7개 구·군, 코로나 전과 비교해 재활용 쓰레기 증가해
달서구는 수거량 '부풀리기'가 기초의회 지적으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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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대구의 재활용 쓰레기가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 달서구만 최근 3년간 꾸준히 수치가 줄었고, 감소폭도 컸다. 실제 쓰레기 양이 줄었다기 보다 앞서 달서구의회에서 지적한 ‘수거량 부풀리기’가 개선된 효과로 보인다.

17일 <뉴스민>이 대구시에서 받은 대구 8개 구·군 ‘공공선별장 재활용 선별 실적’에 따르면, 달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군은 2019년부터 2021년 최근 3년 간 재활용 쓰레기 반입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이전 시기인 2018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뚜렷하게 확인된다. 통계는 종이류, 비닐류, 플라스틱류, 발포수지류 등 재활용 선별량과 재활용 잔재물을 포함한 수치다.

2018년 대구 8개 구·군의 공공선별장 반입량은 ▲중구: 5,267.9톤 ▲동구: 1만 535.6톤 ▲서구: 5,591.8톤 ▲남구: 4,523.3톤 ▲북구: 1만 4,152.3톤 ▲수성구: 1만 2,647.5톤 ▲달서구 2만 5,618톤 ▲달성군: 7,877.7톤이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대부분 꾸준히 증가했다. 남구는 2019년 4,915.8톤에서 2021년 5,491.8톤으로, 북구도 1만 4,769.4톤에서 1만 5,689톤까지 늘었다. 수성구(1만 5,981톤→1만 6,203.5톤)와 달성군(9,512톤→1만 40톤)까지 4개 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동구(1만 1,855.7톤)나 서구(5,662.7톤), 남구(5,491.8톤)는 2019년·2020년에 비해 약간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유행 전(2018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늘어난 수치다. 다만 상업지구인 중구는 2018년 5,267.9톤에서 최근 3년 간은 약 200톤 정도 감소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시행과 유동 인구 감소로 파악된다.

대구시 녹색환경국 순환자원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돼 배달 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외에도 거주인구나 유동인구 등도 각 구·군마다 쓰레기 배출과 상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달서구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 모습 (사진=달서구 쓰레기 올바로 버리기 홍보영상 갈무리)

반면 달서구는 2018년을 기준으로 꾸준히 수치가 줄었고, 감소폭도 213톤, 약 1,512톤, 약 1,457톤으로 커졌다. 달서구청 경제환경국 청소과 재활용팀 관계자는 “달서구는 자체선별장이 없어서 민간 업체에 맡기는데, ‘자동계측 시스템’을 쓰지않던 수거 업체에서 2020년부터 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수치가 투명하게 잡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박종길 달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이곡1‧2‧신당동)은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체 한 곳에서 ‘수거량 부풀리기’를 하는 것 같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당시 박 의원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처리비 원가계산 최종보고회에 참가했다가 의문을 가졌다. 박종길 의원은 “수거량은 곧 원가산정의 기준인데, ‘부풀리기’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다른 구와 비교해 우리 구가 유독 수거량이 많은 것이 이상했다”며 “지금이라도 개선이 이뤄져서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백경록 대구의정참여센터 운영위원장은 “한 기초 의원의 문제 제기로 세금 낭비가 더 늦기 전에 개선된 사례”라며 “당시 박종길 의원이 문제 제기를 했을 때,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인력 증원으로 예산이 증액된 것이라 변명했고 이는 거의 사실이 아니었다. 기초의원의 견제와 감시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