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소주병 던진 남성’ 인혁당 사건과 관련 없어”

17:21
Voiced by Amazon Polly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달성군 사저 입주 과정에서 40대 남성이 소주병을 던진 사건과 관련해 인혁당 사건 관련 단체가 입장문을 내고 해당 남성과 인혁당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4.9통일평화재단과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는 입장문을 통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자신이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며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1975년 4월 8일에 형이 확정된 인혁당 사건 피해자는 당시 대부분 20대 이상이므로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 피해자가 될 수 없다”며 “혹여 피해자들의 후손일 수 있으나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이 활동하고 있다는 ‘HR_인민혁명당(kus.ne.kr)’이라는 카페 역시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들과는 전혀 무관한 카페”라며 “오히려 이 카페 대문에는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인혁당 사형수 8인의 사진을 버젓이 올려놓아 일반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란 1974년 중앙정보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도예종, 여정남 등을 구속기소한 일을 말한다. 이듬해 4월 대법원이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선고 18시간 만에 형이 집행됐다. 국제법학자협회는 이날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했다.

2002년 9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해당 사건이 중앙정보부가 고문 등을 통해 조작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법은 이미 형이 집행된 피고인 8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