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만에 서문시장 찾은 윤석열, ‘윤퍼컷’으로 지지 화답

서문시장상가연합회와 간담회
김재원, 김형기, 이진숙 현장 찾아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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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순회 일정을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낮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지난달 선거일을 하루 앞둔 8일 서문시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후 35일 만의 방문이다. 서문시장 야외무대 앞에서 일정을 시작한 윤 당선인은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특유의 ‘윤퍼컷’으로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서문시장상가연합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국수로 점심식사까지 마친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러 떠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문시장을 찾아 ‘윤퍼컷’으로 지지에 화답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방문 소식이 전해진 서문시장은 오전 11시 이미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당선인 경호를 위해 펜스가 설치됐고, 그 뒤로 당선인을 보기 위해 서문시장을 찾아온 시민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입을 모아 윤 당선인이 좋은 정치로 더 나은 삶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펜스 뒤에 자리 잡은 엄상용(남, 74) 씨는 수성구 지산동에서 일부러 서문시장을 찾았다고 했다. 엄 씨는 “서문시장 온다는 이야기 듣고 시간 내서 나왔다”며 “국수 한 그릇 먹고 달성 사저로 간다고 하더라. 정권교체 하는데 의미가 있었으니, 무조건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마찬가지로 당선인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장을 찾은 김 모(여, 73, 태전동) 씨는 “대선 기간 때는 시간이 안 맞아 대구 올 때 못 봤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 이렇게 왔다”며 “우리가 뽑은 사람이니 정치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장 통에서 윤 당선인을 기다리던 손영희(여, 50, 내당동) 씨는 “중학생 아들이 당선인을 좋아한다”며 “같은 파평 윤씨라 그런지, 당선인이 TV에 나오면 삼촌 잘하고 있느냐고 하더라. 대통령이 교육 문제에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여럿 현장을 찾았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김재원 예비후보, 김형기 예비후보, 이진숙 예비후보 등이 모습을 보였고, 이진숙 후보는 도착한 윤 당선인과 악수를 나누기 위해 입고 있던 선거 운동복을 벗는 모습도 보였다. 권영진 대구시장, 류규하 중구청장, 김승수(북구을), 홍석준(달서구갑) 국회의원,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도 현장을 찾아 간담회장으로 들어가는 윤 당선인과 함께했다.

낮 12시 15분께 서문시장 야외무대 앞에 도착한 윤 당선인은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가까운 곳에 있는 시민들과는 직접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상가연합회와 간담회장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특유의 ‘윤퍼컷’도 두 차례 선보였다. 윤 당선인은 시장 상인들과 약 20분간 간담회를 진행한 후 인근에 위치한 국숫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향했다.

한편, 몰려든 인파들이 통로를 막고 경찰이 이동을 통제하자 일부 시민들이 곳곳에서 ‘길을 왜 막느냐’거나 ‘좁은 곳에 와서 이 난리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상원, 장은미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