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 구하기:기후위기를 노래하라] (5) 지구를 위해, 밴드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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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생명평화아시아는 6월 5일 오후 2시 대구2.28기념중앙공원에서 ‘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기후위기를 노래하라’를 엽니다. 프로젝트 전 매주 참여 아티스트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

케이팝 시장에서 엔터사들은 음반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각 앨범마다 다른 종류의 포토카드를 넣어두고, 앨범을 하나 살 때마다 팬사인회 응모기회가 주어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최애’ 멤버의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팬사인회 응모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팬들은 수십 장의 앨범을 대량으로 사는 것이 현실이죠. 그렇게 얻은 수십 장의 앨범은 어떻게 처리하라는 걸까요? 팬들은 ‘난처하다’는 입장입니다.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 환경을 생각하는 케이팝 팬들이 적극적으로 기후 행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인 ‘KPOP 4 PLANET’이 나섰습니다. 이들은 케이팝 팬들에게 처치 곤란 앨범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전국 각지에서 앨범 8천장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KPOP 4 PLANET’은 이렇게 수거된 8천 장의 앨범을 친환경적인 산업 구조로 변화하길 바라는 팬들의 메시지와 함께 각 엔터사에 전달했습니다. 팬들은 팬사인회 당첨을 위한 앨범을 다량 구매하더라도 실수령 앨범 개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추가하기, 애초에 디지털 앨범으로 발매 방식을 전환하기 등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제안했습니다.

‘푸른별 구하기 <기후위기를 노래하라>’ 콘서트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노래하고 이를 적극 알리는 콘서트입니다. 90년대 ‘환경콘서트’ 이후, 기후위기 그 자체를 주제로 하는 콘서트로는 국내 최초입니다. 이날 뮤지션들은 직접 기후위기에 관한 노래를 작사, 작곡하여 선보입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개인용 플라스틱 물병을 비치하는 대신 정수기를 사용하고 다회용 컵을 대여해 드립니다. 일회용 핸드타월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손수건을 굿즈로 판매합니다. 친환경적인 케이팝 공연 문화를 만드는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6월에 대구로 놀러오세요.

모두를 위해, 지구를 위해, 밴드 ‘아프리카’

2022년 6월 5일 초여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여러 뮤지션이 기후위기에 관한 노래를 선보입니다. 다섯 번째로 소개해 드릴 뮤지션은, 밴드 ‘아프리카(A-FRICA)’입니다.

‘아프리카’는 정통 하드락을 기반으로 클래식,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락밴드로서, 압도적인 라이브 실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밴드입니다. 1998년 밴드를 결성하여 2006년 첫 정규앨범인 [Rock‘N’Roll Music]을 발매한 이후, 현재까지 [A-frica Second Album], [Dreamer], [길 위에서] 총 4장의 정규앨범과 [연리지], [Arirang] 총 2장의 EP앨범을 발매하였습니다.

멤버는 보컬리스트 윤성, 기타리스트 조건호, 기타리스트 겸 베이시스트 유현진, 드러머 정현규 총 4명인데, 보컬 ‘윤성’이 작년 ‘싱어게인2’에 출연하여 TOP3에 진출하여 ‘가정식 로커’, ‘윤캐슬’ 등의 별명을 얻으면서 밴드 아프리카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습니다.

<기후위기를 노래하라> 콘서트의 단체곡 ‘너와 나의 별(Imagine for Everyone)’은 밴드 아프리카의 드러머 ‘정현규’가 작곡하고 작사에 참여한 노래인데요, 콘서트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인 고니밴드의 보컬 ‘고니’, ‘오늘하루’, 밴드 동이혼의 보컬 ‘세나’, 밴드 아프리카의 객원 보컬 ‘민지’가 함께 부른 단체곡입니다.

어릴 적 모두 ‘슈퍼맨’이 되는 상상을 해봤겠죠? 이젠 우리가 정말 ‘모두를 위해, 지구를 위해’ 슈퍼맨이 되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흥겨운 밴드 사운드를 기본으로, 밝고 신나는 멜로디가 귀에 맴돌아요. 마치 애니메이션 주제가 같은 분위기를 뿜어내 따라 부르기도 아주 좋고요. 이 곡이 널리 퍼져서 우리 모두의 별을 지켜낼 수 있길 바라요.

연습벌레 정도사의 아프리카 이야기

▲밴드 아프리카의 드러머 정현규

녹음실에서 만난 ‘아프리카’의 드러머 ‘정현규’와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콘서트를 준비하며 ‘아프리카’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물을 수 있었어요. 생명평화아시아 청년활동가 시정님께서 인터뷰를 진행해주셨습니다.

밴드 이름 ‘아프리카’에 담긴 의미가 있나요?
-과거엔 아프리카를 떠올렸을 때 ‘개발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라는 이미지가 있었어요. 아프리카 대륙의 광활한 자연을 닮은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그냥 자연스러운 음악이요.

지금까지 발매한 곡 중에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이 있나요?
-사람들은 보통 ‘빗속의 질주’, ‘파라다이스’, ‘내가 가진 건’, ‘연리지’ 같은 곡들을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한 곡에 10분이 넘어가는 ‘작은 새’라는 곡이에요. 제가 어릴 때 제일 먼저 만든 곡이거든요. 어릴 때 하늘을 나는 꿈을 자주 꿨었거든요. 성인이 되어서도 그렇게 한번 날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보통 음악이 3~4분이잖아요. 10분 넘도록 길게 만드신 이유가 있나요?
-별 다른 이유가 없어요. 3~4분만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음악이에요. 그 곡이 코드 진행이 단순하거든요. 그런데 그 단순함과 반복 속에서 우리가 내는 에너지들을 다 담기에는 3~4분이 짧다고 생각했어요. 10분짜리 곡이라는 게 솔직히 늘리고 싶다고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더해지는 1분마다 더 표현하는 것들이 있거든요. 마지막에는 진짜 말 그대로 즐기면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거죠.

곡 작업할 때 영감을 어디서 받으시나요?
-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이나 새, 강아지, 고양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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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양이 키우신다고 들었어요. 고양이 이름 좀 알려주세요.
-오래전부터 키웠던 고양이들이 많아요. 우리 고양이들 이름은 ‘미’자로 시작해요. ‘미지’, ‘ 미로’, ‘미오’, ‘미노’, ‘미소’… 먼저 하늘나라 간 친구도 있고, 지금은 네 마리예요.

나에게 음악이란?
-음악은 일상 속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친구들은 제게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좋아하는 걸 하고 살면 행복하지 않냐고. 그런데 막상 직업이 되어버리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요. 작업을 하면 또 고통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음악을 하냐 생각해보면, 그 작업의 고통 속에서 이루어내는 것들이 정말 짜릿하거든요. 네, 뭐 그래서 하는 겁니다.

나에게 아프리카란?
-제겐 아프리카가 곧 저 자신이에요. 제가 초창기에 밴드를 만들기도 했지만, 아프리카가 없었다면 결국 저도 없었으리라 생각해요.

‘연습 벌레처럼 어디를 가든 항상 드러머 스틱을 가지고 다니는 정도사’라는 글귀를 봤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것 같은데요. 20년 넘게 밴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따로 있나요?
-원동력이라기보다는… 아직 드럼을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못 치기 때문에 늘 드럼스틱을 들고 다니며 연습하는 거예요. 될 때까지 연습해야죠.

밴드 활동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언제였나요?
-개인적으로 대학 축제 공연을 좋아해요. 열기가 좋잖아요. 예전에 한 대학교 축제에 갔었는데, 비가 엄청 많이 오던 날이었어요. 우리가 공연을 시작하기 전부터 계속 비가 와서 관객이 하나도 없었어요. 다들 그냥 우산 쓰고 뒤에 있었어요. 첫 곡이 ‘빗속의 질주’였는데 관객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눈 감고 했어요. 끝나고 눈을 딱 뜨니까 뒤에 있던 관객들이 전부 우산 던져놓고 앞에서 딱 붙어 있더라고요. 그때 너무 짜릿했어요. 그 공연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앞으로 음악적 목표가 있다면요?
-음악인들의 목표는 앨범을 계속 내는 거죠. 아프리카가 무명으로 20여 년간 살아왔잖아요. 지금은 ‘아프리카’ 보컬리스트 ‘윤성’이 ‘싱어게인2’에 나가서 이제야 밴드 이름을 좀 알리기 시작했어요. 물론 잘 되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지금과 같은 인기는 찰나라고 생각해요. 제 목표는 제 몸이 아프기 전까지는 ‘아프리카’ 활동을 계속하면서 앨범도 꾸준히 내는 거요. 밴드 ‘아프리카’의 음악이 사람들한테 조금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많이 안 바라고, 딱 한 곡만 히트했으면 좋겠어요. 하하.

혹시 <기후위기를 노래하라>콘서트에서 발매한 단체곡 ‘너와 나의 별’이 소위 말하는 ‘연금송’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너무 좋죠. 솔직히 이 곡은 제가 쓰려고 만들어 놓은 곡이었어요. 그런데 캠페인 송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같이 따라 부르기 쉬워야 하잖아요. 이 곡이 멜로디가 좋아서 선택한 거예요.

그런데… 다 같이 부르기엔 마지막 부분 음역대가 너무 높지 않나요?
-원래 우리 보컬 ‘윤성’이 불렀을 땐 더 높았는데…네, 그렇죠. 같이 부르기 어렵겠죠. 그럼 그 부분만 남겨두고 다 같이 불러 보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사실 ‘아프리카’ 초창기 때부터 좋아해주신 팬들이 지금 제일 신났거든요. ‘아프리카’가 이제 알려졌다고 생각하니까. 그동안 함께해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쭉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음악 생활하는데 그런 팬들이 없다면 저희들이 못 버틸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법

‘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 <기후위기를 노래하라>’ 콘서트는 6월 5일 일요일 낮 2시 대구 228기념중앙공원(대구 중구 동성로2길 80(공평동)) 야외무대에서 펼쳐집니다. 에어쇼파, 피크닉 존 등이 마련된 소규모 락페스티벌이라 생각하시고 참석해 즐겨주세요! 아, 방구석 콘서트 참여도 가능합니다. 생명평화아시아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ecopeacea)에서 콘서트를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콘서트 취지에 매우 동감하나 오프라인, 온라인 참석이 모두 어려우시다면 기부금으로 여러분들의 마음을 보내주세요. 푸른별 구하기 콘서트 홍보 및 기후위기 캠페인 확대를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습니다. 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에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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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생명평화아시아 자원활동가 방인진